"12만 원짜리 6만 원에 팔아요"...80만 명 속아 75억 원 뜯겼다
알고 보니 사기…소비자 대부분 물건 못 받아
인터넷 쇼핑몰 6곳에서 비슷한 방식 사기 벌여
확인된 피해자 81만여 명·피해 금액 약 75억 원
[앵커]
화장품이나 식품을 싸게 판다고 속인 뒤 물건을 보내지 않고 돈만 받아 챙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범죄에 이용된 쇼핑몰 중 일부 서버 자료만 분석했는데도 피해자가 무려 80여만 명, 피해 금액은 75억 원에 달하는 거로 조사됐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쇼핑몰 '맘앤마트' 홈페이지입니다.
인터넷 최저가가 10만 원이 넘는 화장품 5종 세트를 5만9천 원에 판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쇼핑몰에서는 각종 식품류도 저렴하게 판매해 관심을 끌었는데, 소비자 대부분이 물건을 받지 못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박선영 / 피해자 : 계속 물건이 오지 않아서 홈페이지에다 글도 남기고 했는데 답변도 없고 전화도 없고 걸어도 전화도 안 받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맘앤마트 사이트가 사기 치는 사이트라고….]
경찰은 스타일브이, 오시싸, 맘앤마트 등 인터넷 쇼핑몰 6곳에서 비슷한 방식의 사기가 이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기 사실이 알려지고 환불 요구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 다른 이름의 인터넷 쇼핑몰을 만드는 수법으로 범행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를 시작한 게 지난해 6월이었는데, 수사가 진행되는 걸 알면서도 피의자들이 범행을 이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쇼핑몰 '오시싸'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주소지에 찾아와봤습니다.
문에는 '오시싸' 대신 '스타일브이' 로고가 붙어 있고, 내부는 일부 잡동사니가 남아있을 뿐 텅 빈 상태입니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회사였다는 걸 추정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적발된 쇼핑몰 6곳 가운데 3곳 서버만 분석을 마쳤는데 확인된 피해자가 무려 81만여 명, 피해 금액은 약 75억 원에 달했습니다.
나머지 3곳 자료 분석이 끝나면 전체 피해 규모는 더 늘 거로 보입니다.
[홍영선 /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맘앤마트 그리고 서버를 확인하지 않은 싹딜 같은 서버를 저희들이 분석해서 사건 규명을 하면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범인 40대 남성 A 씨는 쇼핑몰 사기 범죄로 감옥에 있다가 출소하자마자 또다시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거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공범 6명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금액이 과하게 저렴한 상품의 경우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에서 전화번호나 계좌를 조회하는 등 미리 확인해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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