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랑외교’ 상징 외교대변인, 갑작스런 이임

김서영 기자 2023. 1. 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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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해 3월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AFP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교부 대변인실 부사장으로 대변인을 맡았던 자오리젠은 국경·해양사무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경·해양사무사는 중국의 영토·해양 영유권 분쟁을 관할하는 조직이다.

자오리젠은 2020년 외교부 대변인직을 맡아 ‘전랑(늑대전사)외교’로 통칭되는 중국 외교의 상징이 됐다. 공식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향해 중국 입장을 강경하게 전달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인지도를 얻어 그의 트위터 팔로워수는 190만명에 달했다. 자오리젠은 미군이 중국에 코로나19를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이 시진핑 주석의 통치 하에 더 공격적인 외교를 펼치게 되면서 자오리젠의 영향력 또한 커졌다. 최근까지도 자오리젠의 존재감이 줄어들었다는 기미는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AFP는 전했다.

이번 인사 이동은 동일한 직급의 수평이동이긴 하지만 갑작스런 이임의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그의 부인이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소염제와 해열제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외교부 대변인들이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기자회견 등에 자오리젠이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는 중국이 ‘늑대전사’식 접근 방식을 재고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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