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무승 박성현 “메이저 포함 3승 해야죠”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3승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올해 목표도 그렇게 잡았다.”
최근 3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고 긴 슬럼프에 빠져 있는 여자골프 전 세계 1위 박성현(30)이 2023년 꼭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에 ‘우승 트로피’를 꼽아 넣었다.
박성현은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국산 골프브랜드 어메이징 크리와 의류후원 조인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적에는 반드시 우승이 들어가 있어야 만족할 수 있는 변화라고 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 끝무렵부터 향상된 경기감각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 겨울 훈련 내용을 강화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랭킹 200위까지 내려가 있지만 박성현은 여전히 국내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최고 인기선수다. 남자 골프를 연상케 하는 호쾌한 스윙과 장타를 바탕으로 2016,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뒀고,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건너가 3년간 통산 7승(메이저 2승 포함)을 올리며 최고선수로 군림했다. LPGA 첫해 US여자오픈 등 2승을 거두고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단숨에 세계 1위까지 오른 초특급 성공신화를 팬들은 여전히 잊지 못한다.
새해 버킷리스트에 ‘우승 트로피’
체력 강화 위해 하루 4시간씩 훈련
아픈 시간 길었지만 얻은 것 많아
이젠 좀 더 어른스럽게 골프할 것
박성현의 부진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시작됐다. 어깨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된 후에는 변화된 신체에 맞는 스윙과 경기력을 갖추지 못했다. 2021년 가을 부상 완쾌를 선언했지만 지난 시즌에도 단 한 번 톱10을 기록하지 못할 만큼 부진했다.
지난해 10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경쟁을 벌인 끝에 3위를 차지한 게 박성현에게는 큰 힘이 됐다. “경기 감각이 좋아지고 있는데 시즌이 끝나서 아쉬웠다”는 박성현은 “지난해부터 함께하고 있는 조민준 프로와 새 캐디(이상균씨)의 도움을 받으며 스윙 및 쇼트게임 스킬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윙 코치를 두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던 그에게 생긴 변화다. 지난가을부터 함께한 캐디는 프로선수 출신으로 쇼트게임 훈련까지 같이하고 있다.
박성현은 이어 “많은 걸 보완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특히 하반기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트레이닝 센터에서 하루 3~4시간씩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으로 이동해 따뜻한 환경에서 3월 첫 대회 출전 때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만 서른을 넘겨 진정한 30대가 됐는데, 이제는 아이 같은 마음을 버리고 좀 더 어른스럽게 골프를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남겼다. “아픈 시간이 길었지만 얻은 것도 있다. 혼자 사는 법을 알고, 힘들지만 행복하게 해왔다고 여긴다”며 새 시즌을 준비하는 굳은 마음을 밝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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