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폰다·신디 로퍼… 할머니 스타 9명 영화로 뭉쳤다
할머니 4총사가 NFL 최고 선수 톰 브래디 찾아가는 이야기
미운 정 고운 정 주고받으며 함께 나이 들어간 은발의 할머니 4총사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장도에 오른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미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수퍼볼’이 열리는 대도시 휴스턴으로 가서 당대 최고 선수 톰 브래디(46)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이 목표다.
실제 벌어졌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 다음 달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영화 ‘80 포 브래디(80 for Brady)’가 새해 연초부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할머니들의 스포츠 로드무비’라는 독특한 영화 콘셉트뿐 아니라, 이 영화를 위해 한 시절 지구촌 스크린과 음악 차트를 호령했던 70~80대 여성 스타들이 은발에 주름진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의기투합해 대중 앞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와 피플지 등은 최근 ‘80 포 브래디’의 개봉 날짜가 2월 3일로 확정됐고, 이에 앞서 이달 20일 영화 제작·개봉을 축하하는 특별 테마곡 ‘고너 비 유(Gonna Be You·당신일 거야)’가 발표된다고 전하고 영화와 노래에 참여하는 왕년의 스타들의 면면을 공개했다.
우선 영화의 공동 주연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은 여배우 제인 폰다(86)와 샐리 필드(77)가 나섰다. 폰다는 2020년 3월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시상자로 나와 작품상으로 ‘기생충’을 호명해 한국에는 더욱 친숙하다. 사전 공개된 ‘80 포 브래디’의 예고편을 보면 젊은 시절 진지한 연기파 배우였던 두 사람은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친숙한 할머니 캐릭터를 연기한다. 두 사람과 함께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벌인 리타 모레노(92)와 릴리 톰린(84)도 4총사로 호흡을 맞춘다.
지난 5일에는 개봉을 축하하는 특별 테마곡 ‘고너 비 유’ 의 취입 소식이 전해졌다. 셀렌 디옹과 에어로스미스 등의 히트곡을 다수 작곡했던 여성 작곡가 다이앤 워런(67)이 직접 가수들에게 참여를 부탁하자 흔쾌히 수락했다고 미국 연예매체들은 전했다. 워런은 “영화 제목에 숫자 80이 나오는 만큼 80년대를 상징했던 아이콘들이 등장하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가수들은 지금도 멋지고 앞으로도 더욱 멋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섭외 배경을 말했다. 이에 따라 ‘고너 비 유’는 컨트리의 여왕으로 반세기 넘도록 사랑받고 있는 돌리 파턴(77), 마돈나와 80년대 팝계를 양분했던 수퍼스타이자 뮤지컬 작곡자로도 성공을 거둔 신디 로퍼(70), 라틴 팝을 세계 음악의 주류로 끌어올린 글로리아 에스테판(66)이 호흡을 맞춘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콜 미’를 불렀던 록그룹 ‘블론디’의 메인 보컬 데비 해리(77)도 가세했다. 8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냈으며, 5인방 중 막내격인 벨린다 칼라일(65)은 “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다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이런 비밀은 정말 감추기 힘들다”는 소셜미디어 글을 남겼다. 주인공들의 팬심이 꽂힌 ‘로망’으로 등장하는 NFL 수퍼스타 브래디도 영화에 등장한다. 폰다는 최근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영화 시사회에서 영화 촬영 중 브래디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완전히 빠져들었고, 무릎이 풀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은퇴와 번복, 세계적인 수퍼모델 지젤 번천과의 이혼 등 최근 개인사로 뉴스에 여러 차례 등장했던 브래디의 자전적 내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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