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 조규성, 머니 게임 스타트
유럽 진출을 꿈꾸는 국가대표 골잡이 조규성(25·전북·사진)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복수의 유럽 구단이 그를 동시에 원하면서 한국 선수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머니게임’이 연출되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8일 스코틀랜드 셀틱이 조규성 영입을 위해 소속팀 전북 현대에 300만파운드(약 45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인 7일 영국의 ‘이브닝스탠더드’가 독일 마인츠에서 조규성 영입전에 가장 앞섰다고 전한 것과 맞물려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 셈이다.
조규성 측은 “이적설이 제기된 두 구단 외에도 독일의 다른 팀, 그리고 다른 2개국 팀들과도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명문 페렌츠바로시도 조규성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으로 알려졌다.
조규성 영입 경쟁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역시 이적료다. 마인츠가 전북에 250만파운드(약 39억원)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하자 셀틱이 300만파운드로 금액을 올렸다. 조규성이 K리그1에서 득점왕(17골)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것을 이적료로 인정받은 셈이다. 조규성의 이적료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송종국(은퇴)의 K리거 유럽 직행 이적료 최고액인 400만달러(약 50억원)를 넘어설 분위기다.
다만 두 구단에서 조건에 큰 차이가 없다면 마인츠가 승자가 될 수 있다. 조규성은 출전 기회를 유럽행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다. 조규성 측은 “선수는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구단을 원한다. 또 벤치에 앉는 것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이재성(31)이 뛰고 있는 마인츠는 상대적으로 적응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공격진 보강이 시급하다. 이번 시즌 팀 득점이 19골(15경기)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수 3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보 스벤손 마인츠 감독은 최다골(4골)을 기록하고 있는 카림 오니시워의 공백을 조규성이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일각에선 조규성의 높은 몸값이 유럽 진출의 장애물이 될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지난해 일본 J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이와타 도모키(25)가 몸값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임대 이적으로 지난달 셀틱 유니폼을 입은 것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김민재(27·나폴리)가 월드컵 직후 “한국에선 유럽 진출이 힘들다. 구단과 풀어야 할 게 많다. 이적료도 비싸다”며 “유럽 팀에서 제안이 온다면 좋게 잘 보내줬으면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이 부럽다”고 한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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