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쇼케이스’는 이미 시작됐다
프로야구 키움의 간판 이정후(25·사진)가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이정후는 9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2월1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될 구단 스프링캠프에 앞서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약 3주 동안 개인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서 앞서 개인훈련을 위해 해외로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요한 시즌, 조금 더 일찍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해외훈련에 나섰다. 따뜻한 날씨를 찾아가는 것이지만 ‘도전’ 결정 후 미국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정후가 미국에 있는 기간, 모든 순간이 메이저리그에 직접 선을 보이는 자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앞두고 3주간 담금질
현지 스카우트들 방문 이어질 듯
이정후의 국내 에이전시는 그동안에도 미국 진출을 대비해 현지 에이전시들과 교류를 해왔다. 이번 미국 개인훈련 기간에는 이정후도 직접 국내 에이전시와 함께 현지 에이전시 미팅에 참석할 계획이다.
키움의 스프링캠프에는 이정후를 보기 위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예고돼 있다.
이정후의 미국 진출 도전 선언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채울 정도로 미국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일부 구단 스카우트들이 때때로 KBO리그를 찾아 이정후를 지켜봤다면 미국 캠프에서는 수시로 이정후를 보기 위한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스프링캠프까지 치르고 나면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이정후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최고 핵심 전력이다.
이정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미 도쿄 올림픽에서부터 한국 대표팀의 가장 주목할 선수로 단연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무대다. 과거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09년 제2회 WBC에서 류현진을 비롯한 여러 선배들이 눈도장을 받고 몇 년 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리그로 갔다면 이번 WBC에서 이정후는 ‘즉시전력’ 테스트를 받게 된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 주요 5개 부문을 휩쓸며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장타력도 더해져 처음으로 20홈런 이상을 때리며 타자로서 더 업그레이드됐다. 최고를 찍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는 더 폭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개인훈련 기간 프리배팅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확실한 몸 관리를 위한 식단 조절도 병행하고 있다.
한다면 해내는 이정후는 2023년을 작정하고 준비한다. 그 첫발을 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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