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 1주기 추모제

고귀한 기자 2023. 1.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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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구묘역서 100여명 참석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자 ‘시대의 어머니’로 불린 배은심 여사의 추모제가 9일 광주 북구 망월공원묘지 제8묘역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한열 열사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1주기 추모제가 9일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서 엄수됐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와 이한열기념사업회, 광주전남추모연대가 주최한 이날 추모제에는 정치·노동·종교계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노래 공연을 시작으로 인사말·추모사·유가족 인사·헌화 및 분향 등 1시간가량 진행됐다.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배 어머님은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민주주의를 위한 외침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고 말했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도 “스스로를 희생하며 투쟁했던 열사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확고한 사회 가치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회상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위기가 닥친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싸웠고, 사회적 약자와 폭력에 고통받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었던 이 시대의 어머니셨다”며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며 민주·인권을 위한 실천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추모제에서는 배 여사의 뜻을 받들어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유공자법은 민주화운동 참가자를 유공자로 지정하고 배우자·자녀에게 교육·취업·의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 여사는 이 열사가 1987년 6월 군사정권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지자 민주화에 헌신했다. 배 여사는 지난해 1월9일 별세하기 전까지 국회의사당 등에서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해왔다.

배 여사의 유해는 남편의 묘소 옆인 망월공원묘지 8묘역에 안장돼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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