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명 몰린 메타버스를 현실로”…신라면 팝업스토어 가보니 [르포]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 9. 22: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제페토’서 인기 끈 신라면 메타버스
농심 “온·오프라인서 모두 소비자들과 소통”
취식 코너와 포토존 꾸려 Z세대 호기심 자극
서울 성동구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 내에 전시된 손흥민 선수 유니폼(왼쪽)과 신라면 모형이 위치한 포토존(오른쪽). [이상현 기자]
9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팝업스토어. 공식 오픈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이곳에선 가벼우면서도 입맛을 확 돌게 하는 매운 향이 감돌았다.

카페테리아와 가상세계의 중간쯤 어딘가를 구현해낸 듯한 이곳, 농심의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는 이날 오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농심이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선보인 ‘신라면 분식점’이 큰 인기를 끌자 가상공간을 아예 실제로 만들어낸 것. 운영 기간은 내달 8일까지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기본적으로 무채색으로 조성됐지만, ‘신라면’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벽지와 제페토 캐릭터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매장 입구와 내부에는 신라면 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과 사인볼이 전시돼 있었다.

가장 안쪽에는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이가 직접 라면을 먹어볼 수 있는 시식 코너가 마련됐다.

네이버로 예약한 소비자가 이곳에 오면 취향에 따라 꼬들한 면, 보통 면, 부드러운 면 중에서 하나를 먹어볼 수 있다. 면의 식감 차이는 조리 시간에 따른 것이다.

약 85평(280㎡) 남짓 매장 곳곳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건 기존 신라면보다 3배 매운맛이 특징인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이었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제페토’에서 전 세계 유저가 가장 많이 선택한 가상 레시피 ‘고기매콤꼬들계란’ 조합을 실제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팝업스토어 내 시식 코너에서 맛볼 수 있는 라면이 바로 이 제품이다.

서울 성동구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 내에서 전시 또는 판매 중인 각종 굿즈들 모습. [이상현 기자]
팝업스토어 내에는 또 102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생네컷’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초대형 신라면 모형과 함께 별도 포토존도 꾸려졌고, 볼펜과 뱃지, 담요 등 신라면을 연상케 하는 각종 굿즈도 판매 중이다.

신라면이 지난 1986년 출시된 뒤 4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임에도 다소 새삼스레 팝업스토어가 조성된 건 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에서 장수브랜드는 신규 소비자 유입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TV나 인터넷을 통한 고전적인 광고 대신 소비자들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조성한 점도 Z세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직접 시식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브랜드에 친숙해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농심이 ‘제페토’에 구성한 신라면 메타버스에는 40만명이 방문한 바 있다.

‘핫플레이스’ 상권으로 주목받는 성수동에 자리 잡은 만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Z세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방문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점쳐진다.

농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비자와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가상현실에서의 경험을 실제로 옮겨 만든 공간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