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명 몰린 메타버스를 현실로”…신라면 팝업스토어 가보니 [르포]
농심 “온·오프라인서 모두 소비자들과 소통”
취식 코너와 포토존 꾸려 Z세대 호기심 자극
카페테리아와 가상세계의 중간쯤 어딘가를 구현해낸 듯한 이곳, 농심의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는 이날 오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농심이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선보인 ‘신라면 분식점’이 큰 인기를 끌자 가상공간을 아예 실제로 만들어낸 것. 운영 기간은 내달 8일까지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기본적으로 무채색으로 조성됐지만, ‘신라면’을 연상시키는 붉은색 벽지와 제페토 캐릭터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매장 입구와 내부에는 신라면 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유니폼과 사인볼이 전시돼 있었다.
가장 안쪽에는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이가 직접 라면을 먹어볼 수 있는 시식 코너가 마련됐다.
네이버로 예약한 소비자가 이곳에 오면 취향에 따라 꼬들한 면, 보통 면, 부드러운 면 중에서 하나를 먹어볼 수 있다. 면의 식감 차이는 조리 시간에 따른 것이다.
약 85평(280㎡) 남짓 매장 곳곳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건 기존 신라면보다 3배 매운맛이 특징인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이었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제페토’에서 전 세계 유저가 가장 많이 선택한 가상 레시피 ‘고기매콤꼬들계란’ 조합을 실제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팝업스토어 내 시식 코너에서 맛볼 수 있는 라면이 바로 이 제품이다.
신라면이 지난 1986년 출시된 뒤 4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임에도 다소 새삼스레 팝업스토어가 조성된 건 Z세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에서 장수브랜드는 신규 소비자 유입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TV나 인터넷을 통한 고전적인 광고 대신 소비자들의 참여를 최대한 유도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조성한 점도 Z세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직접 시식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브랜드에 친숙해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농심이 ‘제페토’에 구성한 신라면 메타버스에는 40만명이 방문한 바 있다.
‘핫플레이스’ 상권으로 주목받는 성수동에 자리 잡은 만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도 Z세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방문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점쳐진다.
농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비자와 더욱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며 “가상현실에서의 경험을 실제로 옮겨 만든 공간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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