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은 막으라고!’ 그래도 못 막는 전성현의 질주

[점프볼=고양/최서진 기자] 막아도 쏜다. 그게 전성현이다.

고양 캐롯 전성현은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에서 87-76 승리에 공헌했다. 선발 출전한 전성현은 32분 30초 동안 20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함께 활약한 이정현(31점)과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전성현은 “이겨서 정말 좋다. 인터뷰와 주목을 (이)정현이와 둘이 받았지만, 그 외에 (이)종현이, (김)진유, (김)강선이 형, 들어온 식스맨 선수들이 잘해줘서 연패를 끊고 좋은 흐름을 타서 3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경기를 많이 못 뛰는 선수들은 분명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몸 잘 만들어줘서, 나오는 순간마다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전성현은 이날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KBL 최초 16경기 연속 3점슛 3개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매 경기 기록을 챙기려고 뛰는 건 아니지만, 이런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 팀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농구는 팀 운동이기에 혼자서 이룰 수 없는 기록이라 생각한다. 코치님,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내 기록도 챙기고 팀도 좋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성현이 캐롯으로 이적할 당시 의문부호가 붙었다. 안양 KGC에서는 직접 메이드부터 나설 필요가 없었으나 캐롯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책임져야 하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성현은 “이적할 때 자신 있었다. 자신이 있었기에 캐롯으로 이적했다. 부정적인 평가를 깨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적하기도 했다.

전성현은 수비를 달고 쏘기도 하고, 3점슛 라인보다 더 뒤에서 슛을 쏘기도 한다. 옛날 농구에서는 쉽게 허용되지 않았던 일이다.

전성현은 “농구를 시작하고 나서 슛에 대해 크게 뭐라고 하시는 스승님은 없었다. 그랬기에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마음대로 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나서 어렸을 때부터 그런 슛들을 연습할 수 있었고, 경기에서 쏠 수 있었던 게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