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 움츠린 대기업들, 투자계획 보류·중단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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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시장이 위축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대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잠정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당초 계획한 투자비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6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상압증류공정(CDU) 및 감압증류공정(VDU) 신설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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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배터리 합작공장 철회 검토
친환경차 수요 감소 등 영향 관측
LG엔솔, 美 단독공장 투자 재검토
비용 걸림돌… 최종 결정 못 내려
SK하이닉스, 설비투자 50% 축소
현대오일뱅크도 신설 투자 중단
한화솔루션 여수산단 공장 철회
글로벌 자금시장이 위축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대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잠정 보류하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 국가의 긴축 정책 등 대외 악재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지난해 하반기쯤 합작공장의 세부 진행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목표로 3자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금 위기가 지속되자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유럽에서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주행 비용이 크게 늘어나 친환경차 수요가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업무협약(MOU) 이후 튀르키예 조인트 벤처(JV) 건을 협의해왔으나 현재까지 논의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협상 중단 여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체도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직격타를 맞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대비 올해 설비투자를 50% 축소하고 수익성 낮은 품목의 감산을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6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상압증류공정(CDU) 및 감압증류공정(VDU) 신설 투자 계획을 중단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16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던 전남 여수산업단지 내 질산유도품(DNT)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지난해 9월 철회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최악의 경우 0%대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대기업이 비상경영체제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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