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의회 난입…룰라 “광신도 파시스트”
[앵커]
2년 전 미국의 의회 난입 사태와 비슷한 일이 브라질에서 일어났습니다.
룰라 대통령이 취임한지 일주일만에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의회는 물론 대법원, 대통령궁에까지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정민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브라질 국기를 몸에 휘감은 사람들이 의회를 점령하고 구호를 외칩니다.
유리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건물 안에 온통 물을 뿌려댑니다.
대법원의 유리벽을 전부 부순 사람들, 내부 집기까지 모두 망가뜨렸습니다.
경찰 차량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말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 3천여 명이 선거 결과 인정 못 한다,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며 벌인 일입니다.
대통령궁, 정부청사까지 뚫렸습니다.
[로게리오 마르코스/의회 난입 브라질 시민 : "우리는 이 선거가 민주적이었다고 믿지 않아요. 사기와 부패가 있었다는 몇 가지 징후가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경찰에 군까지 투입했습니다.
최루탄과 총기까지 동원된 진압은 저녁에야 완료됐고 4백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취임 불과 일주일 만에 일어난 사태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의 치안 개입을 선포했습니다.
강력한 처벌 의사도 밝혔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브라질 대통령 : "광신적인 나치, 광신적인 파시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서 한 번도 없었던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재임 시절 극우 정책을 펴다 낙선한 뒤 대선 결과에 불복한 채 미국행을 택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자신과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년 전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의회 난입의 복사판 같은 이번 사태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규탄하며 브라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군, 무인기 격추용 ‘재머’ 국가중요시설에서 빌려 긴급 배치
- 교사 ‘능욕’하는 제자…불법 촬영물 거래에도 “수사 어려워”
- 安 ‘출마 선언’·金 ‘세 확산’…‘거취 압박’ 나경원은?
- ‘연초배급 명부’ 들여다보니…사도광산 강제동원 7백여 명 확인
- 경찰, 숨진 ‘빌라왕’ 배후 수사 착수…총책 구속영장 신청
- “김만배 ‘언론계 로비설’ 확산…판검사·공무원 골프 접대도”
- [제보] 난데없는 입금 뒤 ‘묻지마’ 계좌정지…금융위 “대책 마련할 것”
- ‘경영계 숙원’ 파견제·대체근로도 손본다…“기업 편들기” 반발
- 국내 최대 규모 ‘가평 빠지’, 조사해보니 불법 증축에 뇌물·로비까지
- 브라질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의회 난입…룰라 “광신도 파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