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올리는 대신 용량 줄여…‘슈링크플레이션’ 확산
[KBS 청주] [앵커]
요즘 장을 보다 보면 값은 비슷한데 용량이 줄어든 상품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업체들이 불경기 물가 상승에 용량이나 크기를 줄여서 수익을 보전하기 위한 방법인데 소비자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대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 포장 크기는 비슷하지만 최근 용량이 84g에서 80g으로 줄었습니다.
또 다른 제품은 아예 소형 포장 상품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대부분 최종 가격을 보고 사는 소비자는 용량 대비 가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바로 알기 어렵습니다.
[박보현/소비자 : "살 때는 몰라요. 사서 가져 왔는데 풀어보면 '어 개수가 줄었네', 영수증 보면 '가격도 조금 올랐네! 전보다' 이런 느낌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달 한 소비자단체가 조사한 결과 특정 회사의 초콜릿 바와 요거트는 중량이 5g, 과자도 4~5g씩 용량이 줄었습니다.
가격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나 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사실상 값을 올리는 효과를 거두는 '슈링크 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민감도가 큰 가격 인상 대신 기업들이 선택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상품 양을 줄이거나 품질이 저하될 경우 자칫 '얌체 상술'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영애/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까지 높아진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물가 상승과 불경기 속에서 상품을 보다 꼼꼼히 살피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한성원 기자 (hans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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