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아프지 않게’…충북 의료비 후불제 첫발
[KBS 청주] [앵커]
몸이 아파도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 적지 않은데요.
이런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충청북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료비 후불제'라는 새로운 복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의료비 후불제가 전국 최초로 충북에서 시작됐습니다.
김영환 지사 공약인 의료비 후불제는 취약계층 환자의 진료비를 협약 은행에서 대신 납부하고, 환자는 무이자로 최대 3년 동안 나눠 갚는 제도입니다.
환자들은 당장 목돈이 없어도, 지역 내 80곳의 의료기관에서 한 명당 최대 300만 원까지 의료비 후불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뇌혈관과 임플란트, 척추질환 등 6개 수술이 지원 대상입니다.
농협은 정책자금 25억 원을 투입해 환자 진료비를 대신 납부하는 이른바 '착한은행' 업무를 대행하기로 했습니다.
충청북도는 원리금에 대한 채무 보증으로 환자는 물론 금융기관의 부담도 덜어줄 계획입니다.
[김영환/지사 :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단 병원에 갈 수 있게 됨으로써 생명을 건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충청북도는 만 65세 이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최영석/충북대학교병원장 : "좀 덜 아파도, 또는 필요치 않은 부분도 진료 대상이 돼서 예산의 낭비 요소가 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충청북도의 새로운 정책 구상이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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