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주차타워서 불기둥…40여 명 연기 흡입
[KBS 부산] [앵커]
이른 아침,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눈 깜짝할 새 꼭대기로 치솟았는데요,
다행히 주차타워와 맞붙은 오피스텔 쪽으로는 옮겨붙지 않아 큰 인명 피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화재 소식,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불기둥이 23층짜리 건물을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불에 탄 외장재 등이 건물 아래로 우수수 떨어집니다.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오늘 아침 6시 반쯤입니다.
아래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꼭대기까지 확산했습니다.
[오피스텔 거주자 : "'아, 불났구나' 싶어서 승강기 타려고 했는데, 연기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계단을 통해 비상구로 나가니까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50분 만에 큰불을 잡았지만 불티가 인근 2층 규모 상가로 번져 대응 2단계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시내 한가운데서 시뻘건 불기둥이 건물을 타고 치솟은 화재, 놀란 시민들의 신고가 70여 건 빗발쳤습니다.
다행히 불은 주차타워 오른쪽 외벽만을 타고 올라갔을 뿐 바로 붙어있는 오피스텔 쪽으로는 번지지 않았습니다.
550여 세대 입주민 중 40여 명이 연기를 마셨는데, 이 가운데 7명 정도만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최해철/부산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몇 호에 몇 호실 누가 남아있다, 이런 요청을 상황실 지령을 통해서 받아서 저희가 출동한 분대, 전 분대를 내부에 투입해서 요청받은 사항과 전 층을 다 인명검색을 했습니다."]
건물 외장재가 타면서 매캐한 연기가 주변 일대를 뒤덮어 건물 주변 주민들에게는 한때 대피를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불은 8시간 남짓만인 오후 2시 반쯤에서야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내일(10일) 현장 감식을 해 화재 원인을 가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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