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브랜드 벽 허문 ‘초연결’ IoT 시대 개막, 중소기업에겐 기회?

김영우 2023. 1. 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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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5일부터 개최된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및 가전 전시회, CES 2023(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이 3일간의 공식 행사기간을 마치고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이번 CES 2023에는 전세계 32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중시한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관련 제품 및 서비스의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삼성전자 및 LG전자는 제조사 및 브랜드의 벽을 뛰어넘어 다양한 가전제품을 연동 및 제어하는 이른바 ‘초연결’ 비전을 강조했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정재연 부사장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지원하는 신제품과 더불어, 스마트싱스 생태계의 확장을 위한 기술 및 서비스도 다수 선보였다. 삼성 TV 및 1000개 이상의 스마트싱스 호환 기기를 통해 집을 비우더라도 안전하게 집을 지킬 수 있는 ‘스마트싱스 홈 모니터’를 시연했으며,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홈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빈 집에서 사람 형태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전달하는 기능이 올 3월까지 업데이트된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올해부터 시장에 본격 보급될 글로벌 IoT 표준 규격인 ‘매터(Matter)’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 하나의 앱에서 각기 제조사가 다른 여러 IoT 기기를 제어하거나 연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위한 포석으로 이번 CES 2023에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IoT 기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IoT 허브의 일정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 제품 및 매터를 지원하는 타사 제품까지 호환되며, 이를 통해 TV, 조명,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의 다양한 제품을 등록해 통합 제어할 수 있다. 각 제품을 따로 제어하는 것 외에 하나의 동작으로 여러 제품을 연이어 동작하게 하는 자동화 기능도 쓸 수 있다. 이는 모바일 앱이나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의 버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버튼 길게 한 번 누르기, 짧게 두 번 누르기 등의 특정 동작을 통해 ‘TV 끄면 조명도 자동으로 꺼지기’, ‘조명 꺼진 후 에어컨은 온도 섭씨 23도로 1시간 동안 동작하다 자동으로 꺼지기’ 등의 자동화 설정이 가능하다.

LG전자 역시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인 ‘씽큐(ThinQ)’의 기능 및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CES 2023 전시장에 씽큐 기능을 지원하는 TV 및 냉장고, 워시타워, 에어컨 등의 다양한 가전 제품을 전시하는 것 외에, LG 씽큐로 타사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타사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LG전자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LG 씽큐 모바일 앱을 통해 도어 색상의 변경이 가능한 ‘무드업 냉장고’(출처=LG전자)

이는 LG전자가 작년에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에 의장사로 가입한 후의 첫 성과이기도 하다. HCA는 다양한 가전 및 IT 플랫폼의 상호 연결성을 강화해 스마트홈 생태계의 활성화를 노리는 글로벌 IoT 표준 협의체다. HCA에는 LG전자 외에 삼성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제네럴일렉트릭, AEG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가입된 상태다.

그 외에도 LG전자는 씽큐 플랫폼을 통해 통합 제어가 가능할 뿐 만 아니라 제품의 기능을 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한 이른바 ‘업(UP)’ 가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실제로 도어 색상을 변경 가능한 무드업 냉장고, 공기 정화 모드를 추가할 수 있는 에어로타워, 세탁 코스를 추가 가능한 워시타워 등의 제품을 이미 출시한 바 있다.

대기업 외에 국내 중소기업도 이번 CES 2023에 다수 참여해 다양한 IoT 솔루션을 선보였다. ‘아이디어스’는 현관이나 거실 등의 특정 구역에 설치해 비접촉으로 출입여부 및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스마트홈 감시 시스템을 선보였다.

‘GFS시스템’은 IoT 기술을 이용한 도심형 스마트 생육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씨앗을 심은 뒤 모바일 앱을 통해 작물의 종류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온도나 습도, 광량 등의 주변 환경이 최적의 상태로 자동 조정되는 솔루션이다. 그 외에 ‘에덴룩스’는 IoT 기술을 통해 눈 근육을 조절해 시력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오투스 플러스’를 소개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이와 관련해 IoT 사업 지원 전문 업체인 애니온넷(AnyOnNet)의 정해영 부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매터 및 HCA 표준의 등장으로 인해 몇몇 대기업의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하거나 너무 많은 플랫폼이 난립해 IoT 생태계가 파편화될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라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신생업체들도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글로벌 플랫폼에 연동시켜 소비자들의 선택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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