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대만 침공하면…“美 승리하지만 中보다 더 긴 고통”

박준희 기자 2023. 1. 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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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관련국 모두 큰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 침공 전쟁에 참전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결국 승리를 얻을 것이지만, 중국 이상의 피해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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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인 정훈함(DDG-93)이 지난 5일 중국과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대만언론이 6일 보도했다. 사진은 2020년 8월 11일 태평양을 통과하는 정훈함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차이잉원(가운데) 대만 총통이 지난 6일 대만 남서부 자이의 한 군사기지를 방문해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싱크탱크 CSIS, 24가지 시뮬레이션

"미국 국제적 지위에 피해 줄 정도의 피해"

2026년 침공시 "중·일, 대만도 피해 막심"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관련국 모두 큰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 침공 전쟁에 참전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은 결국 승리를 얻을 것이지만, 중국 이상의 피해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6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상황을 가정해 24개의 시뮬레이션을 실시, 이 같은 예측 결과를 도출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를 담은 보고서 ‘다음 전쟁의 첫 전투’(The First Battle of the Next War)에서 CSIS는 중국의 침공은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관련국 모두)막대한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CSIS는 "미국과 일본은 선박 수십 척과 전투기 수백 대, 군인 수천 명을 잃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손실은 수년 간 미국의 국제적 지위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예측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미 해군은 항공모함 2척과 대형 수상 전투함 10~20척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병력 피해도 불가피하다. 단 3주 간의 전투로 미군 3200명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이 같은 인명 피해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20년 동안의 전투에서 희생된 미군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다. 특히 CSIS는 "미국은 ‘패배한’ 중국보다 더 긴 고통을 겪으며 승리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승리가 전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대만 침공 전쟁을 감행할 경우 중국은 해상 전력에 있어 회복 불가능 수준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CSIS는 "중국 해군은 괴멸돼 상륙부대의 핵심이 망가질 것"이라며 "군인 수만 명이 전쟁 포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의 병력 피해는 1만여 명으로 추산됐고, 전투기 155기와 주요 선박 138척이 손실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침공을 받고 국제적 전쟁의 전장이 될 대만도 막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CSIS는 "대만군은 심각하게 훼손된 채 전력과 기초 공공서비스가 끊긴 지역을 보호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군 병력 3500명, 구축함 26척의 손실을 예측했다.

다만 CSIS는 이번 보고서가 중국의 대만 침공은 불가피하거나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비치는 데 대해서도 경계했다. 보고서에서 CSIS는 "중국 지도부는 외교적 고립, 회색 지대 압박, 대만에 대한 경제적 강압 등 전략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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