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빌라왕’은 바지사장…컨설팅 업체가 실소유주”
“배후 수사 확대, 유사사례 있을 것”
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사기’를 일으킨 이른바 ‘빌라왕’들의 배후세력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비밀경찰서의 국내 거점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가 ‘한국 경찰 요청으로 중국인의 귀국을 도왔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전세사기의 배후 세력을 확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2021년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오피스텔 임대업자 정 모씨의 배후세력으로 한 컨설팅 업체를 특정했다. 정 모씨는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줬다. 윤 청장은 “사망한 임대인의 배후가 확인 돼 수사 중”이라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정 씨는 바지사장에 가깝고 컨설팅 업체가 실질적인 주인으로 보인다”면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주택 1139채를 사들여 세를 준 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숨진 또 다른 빌라왕 김모 씨 사건과 관련해서도 건축주·분양대행 업자 등 5명을 입건해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윤 청장은 또 “(동방명주)왕하이쥔 대표가 서울 강서경찰서를 꼭 찍어서 협조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확인 결과 이 주장을 뒷받침할 기록 자체가 없다”며 “이런 사실 자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왕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비밀경찰 활동을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다. 자신을 동방명주 지배인이자 서울 화주센터(OCSC) 주임으로 소개한 그는 “화조센터는 질병 등 돌발적 상황으로 한국에서 죽거나 다친 중국인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단체”라고 반박했다. 국내에서 다친 중국인들이 강서경찰서에 연락했고, 강서경찰이 화조센터 측에 협조요청을 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윤 청장이 이를 정면 반박하면서 ‘비밀경찰’ 의혹을 둘러싼 진실게임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윤 청장을 무혐의 처분할 방침을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수사 결과가 최종 결정되진 않았지만, 그 결과에 상응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임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 송치를 앞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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