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들이 꼽은 재혼 폄하, 남성 1위 “한번 갔다 왔으면 됐지” 여성은?
우리나라의 연도별 이혼 건수는 1998년 이래 한해도 빠짐없이 10만 건을 상회한다. 이혼과 재혼이 늘어나면서 결혼에 실패한 사람(돌싱)들을 보는 시각도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돌싱을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재혼 대상자들은 주변에서 어떤 식으로 재혼을 폄하하고 비아냥거릴 때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까?
재혼 대상 남성은 주변에서 ‘한번 갔다 왔으면 됐지 욕심도 많아!’라는 말에, 여성은 ‘재혼해서 또 누구 신세 망치려고!’라는 식으로 폄하하고 비아냥거릴 때 심한 자괴감을 느끼는 것으로 설문에서 조사됐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2일 ∼ 7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8명(남녀 각 259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재혼에 대해 주변에서 어떤 식으로 폄하하고 비아냥거릴 때 심한 자괴감을 느낍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남성은 응답자의 36.3%가 ‘한번 갔다 왔으면 됐지 욕심도 많아!’로 답했고, 여성은 38.2%가 ‘재혼해서 또 누구 신세 망치려고!’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다음 2위에는 남녀 모두 ‘하자 있어 이혼했는데 제 버릇 개주랴!(남 28.2%, 여 28.6%)가 차지했다.
3위 이하는 남성의 경우 ‘재혼해서 또 누구 신세 망치려고!(20.4%)’ - ‘이혼은 인내력 부족, 재혼은 기억력 부족!(15.1%)’의 순이고,
여성은 ‘이혼은 인내력 부족, 재혼은 기억력 부족(20.1%)’ - ‘한번 갔다 왔으면 됐지 욕심도 많아!(13.1%)’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남성은 ‘이혼한 사람은 (문제가 많아) 재혼할 자격도 없다’는 식으로 무시할 때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다”라며, “여성은 ‘초혼의 실패가 마치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식으로 주변에서 비아냥거릴 때 마음의 고통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재혼에 대해 주변에서 어떻게 격려해줄 때 용기를 얻게 됩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남성의 경우 34.4%가 선택한 ‘너같이 성실한 배우자감이 어디 있어!’가 첫손에 꼽혔고, ‘상대를 잘못 만나 그렇지 네가 어때서!(27.0%)’와 ‘너같이 능력 있는 배우자감이 어디 있어!(21.2%)’, ‘재혼해서 초혼실패까지 보상받아야지!(17.4%)’ 등의 대답이 뒤따랐고,
여성은 41.3%가 ‘상대를 잘못 만나서 그렇지 네가 어때서!’를 지지해 가장 앞섰다. 그 뒤로는 ‘너같이 성실한 배우자감이 어디 있어!(24.7%)’, ‘재혼해서 초혼실패까지 보상받아야지(19.3%)’, ‘너같이 예쁜 배우자감이 어디 있어!(14.7%)’ 등의 순이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남편 및 가장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 ‘성실성’이기 때문에 남성이 성실성을 인정받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라며, “여성은 ‘초혼에서의 실패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인정받을 때 큰 위안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질문인 ‘성공적인 재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에서도 남녀 간의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순수하지 못한 결혼관(32.1%)’과 ‘자녀(26.3%)’ 등을, 여성은 ‘배우자 선택 상의 한계(34.4%)’와 ‘이성에 대한 불신(28.2%)’ 등을 상위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이성에 대한 불신(18.2%’과 ‘배우자 선택 상의 한계(15.3%)’, 여성은 ‘자녀(17.0%)’와 ‘고착된 생활 습성(12.7%)’ 등을 3, 4위로 들었다.
온리-유 관계자는 “재혼 대상 남성들은 여성들이 배우자감을 고를 때 지나치게 경제력을 중시함은 물론 재혼 생활에서 베풀려는 자세보다는 받으려고 하는 데만 치중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배우자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여성들은 초혼에 비해 (배우자) 선택의 폭이 좁은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직장인이 전직을 한다고 하여 그 사람의 인성이나 가치관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이혼과 재혼을 한다고 하여 사람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라며 “불가피하게 이혼을 하더라도 너그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또 격려해주는 관용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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