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관측 사상 최대 진동, 원인은?
[앵커]
이번 지진은 흔들림이 컸을 뿐 아니라 지진이 시작된, 진원도 깊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계속해서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진이 발생한 곳은 강화군청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바다입니다.
가장 큰 흔들림이 감지된 곳은 진앙에서 약 3km 떨어진 교동도입니다.
지진 흔들림은 이렇게 12개 단계로 구분되는데, 교동도는 노란색인 진도 4였습니다.
그릇이나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인데, 큰 피해를 냈던 2016년 경주와 2017년 포항 지진은 진동이 빨간색인 6단계였습니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멈춘 차가 흔들리는 진도 3이, 서울 서쪽에서는 일부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진도 2가 감지됐습니다.
수도권만 놓고 봐도 이번 지진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10년 시흥 내륙이었는데요.
규모 3.0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은 내륙도 아닌 바다에서 났는데도 진동이 수도권 관측 사상 최대였습니다.
발생 깊이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난 지진은 4에서 12km 정도인데, 이번 진원의 깊이는 19km나 됐습니다.
최근 들어 이처럼 진원의 깊이가 깊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12년 전의 동일본 대지진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동일본 대지진 직후에는 강력한 지진파에 의해서 지표와 가까운 곳에서 지진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다가 이후에 시간이 거듭되면서 보다 더 깊은 곳으로 점차 이동하며 많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동일본 지진 이후 한반도의 규모 3.0 이상 지진은 145차례입니다.
이런 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비슷한 규모였던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은 20년이 다 돼가는 최근까지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죠.
행동요령을 미리 숙지하고, 몸에 익혀둬야 실제 지진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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