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숨진 ‘빌라왕’ 배후 수사 착수…총책 구속영장 신청
[앵커]
이어서 이른바 '빌라왕'을 앞세운 전세 사기 사건 속보입니다.
숨진 정 모 씨를 비롯해 빌라왕 여러 명을 내세워 전세 사기를 벌여온 배후의 실체, 며칠 전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곧바로 이 배후 조직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가장 윗선, 신 모 씨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1년 제주에서 숨진 정 모 씨, 지난달 말 구속된 김 모 씨, 그리고 송 모 씨.
서울 강서구를 중심으로 빌라 수백 채씩을 사들인 이른바 빌라왕들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들의 배후에는 39살 신 모 씨가 있었습니다.
신 씨는 부동산 중개법인까지 차려놓고 다섯 명 넘는 빌라왕들을 거느린 채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를 통해 전세 차익을 챙겼습니다.
내부 관계자는 해당 조직이 적어도 3천여 채를 거래했고 신 씨가 챙긴 돈만 최소 수십억 원에 이른다고 폭로했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 대독 : "제일 나쁜 사람은 신 씨죠. 어떤 빌라왕 앞으로는 천 채 넘게 빌라를 떴는데도(보유하게 했는데도) 본인은 세금 한 푼 안 내고. 호화롭게 살고 있고..."]
지난주 KBS 보도 직후 경찰이 신 씨 조직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주말 동안 피해 세입자들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전세 계약 당시 금융 거래 내역, 신 씨 측과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녹취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총책 신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내일(10일) 결정됩니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KBS가 보도한 빌라왕의 배후를 확인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비슷한 사례가 더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또 주택 1,100여 채를 보유했다 숨진 다른 빌라왕 김 모 씨와 관련해서도 건축주와 분양업자 5명을 입건했습니다.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관련자가 더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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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진 기자 (reporters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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