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용 재머를 군사용으로…실효성 있을까?
[앵커]
국방부 취재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영윤 기자! 민간용으로 개발한 장비를 군용으로 쓰겠다는 건데, 민간에도 있는 장비가 왜 군에는 없는 건가요?
[기자]
군사용 장비가 민간용보다 더 높은 성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파수를 차단시켜서 무인기를 방해할 수 있는 기술은 민간용보다 더 긴 유효 거리를 필요로 하고요.
위치정보를 나타내는 GPS 신호를 교란하는 기술도 민간용에는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또 기존 군에 배치돼 있는 레이더와 연동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기술도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관련 기술을 최대한 서둘러 국내에서 개발하고, 개발이 될 때까지는 해외에서 다소 성능이 떨어지는 휴대용 대응체계를 돈 주고 사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성능이 부족한 민간용 장비를 군부대에서 사용할 경우 실효성이 있을까요?
[기자]
충분히 그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민간에서 사용하던 재머는 외부의 테러 위협으로부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용입니다.
일단 휴대용이라서 가동 시간이 한 시간 반 정도 뿐이어서 상시 배치가 불가능합니다.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거리도 2km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군사용으로 쓰기에 다양한 한계가 있는 건데요.
군 입장에서는 이렇게 성능이 부족하더라도 급한대로 한 번 써보겠다는 겁니다.
대통령실 비행금지구역까지 뚫린 현 상황을 그만큼 급박하고 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재머를 빌려준 곳들도 한수원처럼 국가기간시설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텐데요, 이 곳들은 문제가 없을까요?
[기자]
그것도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시설의 경우 지금까지 시설로 접근하는 무인기를 재머를 이용해 차단한 적이 4차례 있다고 합니다.
시설 인근에서 탐지되는 민간 드론이 하루 평균 4~5건 씩 된다는 곳도 있습니다.
당장 재머가 없거나 부족할 경우에 이런 위협에 대한 대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 (freey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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