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좇는 韓 소비자들, 정작 구찌에 ‘한글’ 박으니 반응이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최근 설날을 맞아 한국에서만 단독으로 만날 수 있는 설날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남성 및 여성 의류, 핸드백 등 총 46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로고를 한글로 표현한 옷들이다.
320만원짜리 스웨트 셔츠의 경우 구찌를 상징하는 모노그램을 바탕으로 ‘GOOD LUCK’이라는 영어와 함께 한글 ‘구찌’ 문구가 적혔다.
반팔 티셔츠 제품에도 구찌 로고와 함께 한글로 ‘구찌’가 쓰여 있다. 가격은 89만원이다.
이들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린다. 일부는 “명품 구찌에 한글이 새겨지다니 신기하다”, “소장 가치가 충분한 듯”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진짜 구찌가 맞냐”, “동묘 시장에서 사는 짝퉁 제품 같다” 등의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승마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얻은 핸드백과 한국 전통 문양인 색동에서 영감을 받은 티셔츠를 판매했었다.
서양에선 챙기지 않는 음력설을 기념하는 한정판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버버리·로에베·토리버치 등의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은 올해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을 맞아 가방, 의류 등의 제품에 토끼를 새겨넣거나 가방 매듭을 토끼 귀처럼 형상화한 제품을 내놨다.
해외 패션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겨냥해 특별 컬렉션을 준비하는 것은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9조4488억원으로 전년보다 8% 성장했다.
K-팝 스타를 앰버서더로 발탁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도 지속 늘고 있다. 블랙핑크의 제니는 샤넬, 로제는 티파니와 생로랑, 지수는 디올, 리사는 불가리와 셀린느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말 뉴진스 혜인을 새로운 앰버서더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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