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2022년보다 5.8%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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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과 육류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달 초 기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대비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5∼6일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류·견과류·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이 25만4300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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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닭고기 등 최대 40% ↑
한파?AI로 출하량 줄어든 탓
나물과 육류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달 초 기준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대비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등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조류인플루엔자(AI),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육란류 역시 가격이 들썩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닭고기는 AI 발생으로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학교급식·외식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생닭 세 마리(3㎏)가 2만2320원에 거래돼 지난해 대비 24.5% 올랐다. 달걀도 특란 한 판 기준 6.4% 오른 7160원에 판매됐다. 쇠고기는 국거리용 양지(400g), 산적용(600g)이 각각 1만9750원, 2만763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9.2%, 6.8% 상승한 것이다. 수육용 목삼겹(1㎏)도 15.7% 오른 2만1850원에 판매됐다.
수산물 중에서는 조기(1마리)가 5320원으로 18.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밀가루는 주요 밀 수출국인 호주 등에서 발생한 기후 악재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영향으로 3㎏ 기준 5490원에 판매돼 전년보다 41.9% 올랐다. 물가협회는 “설이 예년보다 이르고 육란류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이미 높은 가격 상승 폭을 보이고 있는 점을 볼 때 체감 물가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에 성수품 등 주요 품목 가격을 설 명절 전까지 일일 단위로 조사해 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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