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선동' 보우소나루, 美체류 안돼…브라질로 돌려보내야"

유한주 2023. 1. 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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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과에 불복해 폭동을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을 현재 체류 중인 미국에서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이번 폭동은 '브라질판 1·6 의회 난동 사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의 거취를 놓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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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송환 요구 분출…미 의원 "미, 독재자 피난처 돼선 안 돼"
보우소나루와 '불편한 관계' 바이든 대통령 선택에 주목
군 병력과 대치하는 '대선 불복' 브라질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 (브라질리아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의회 앞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군 병력과 대치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보우소나루 지지자 수백 명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군 쿠데타를 촉구하며 의회와 대통령궁, 대법원 등지에서 시설물을 파손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폭동을 일으킨 시위대에 대한 강력 처벌을 천명하고 이번 사태 배경에 전임 대통령의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2023.01.09 clynn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지난해 10월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과에 불복해 폭동을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을 현재 체류 중인 미국에서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일으킨 이번 폭동은 '브라질판 1·6 의회 난동 사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의 거취를 놓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미 민주당 하원 의원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는 플로리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은 브라질에서 테러를 부추긴 이 독재자의 도피처가 돼서는 안 되며, 그는 브라질로 송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대선 결선 투표에서 득표율 1.8%포인트 차로 재선에 실패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대통령 취임을 이틀 앞둔 지난 달 30일 경호 인력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근거지인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다.

현재까지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로써 전임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띠를 수여하는 관행까지 깨뜨렸다.

카스트로 의원은 이어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내 테러리스트를 선동하는 데 트럼프식 각본을 사용했다"라고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1월 6일 미 의사당 폭동 당시 지지자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행보도 이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측은 룰라 대통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의회, 대법원, 대통령궁 등 국가 기관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켜 전 세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 의원도 트위터에 "미국 의사당이 파시스트의 공격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브라질에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걸 목격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정상회의 중 양자회담 하는 미국·브라질 정상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79)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67)이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2.6.10 alo95@yna.co.kr

로이터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요구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가 하면 2020년 미국 대선 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2016∼2018년 파나마 주재 미국 대사였던 존 필리는 미국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발급했던 비자를 취소하는 방법으로 그를 브라질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서 이것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 전 대사는 "미국 등 모든 주권 국가는 합법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라도 해도 추방할 수 있다"면서 "이는 해당 국가의 주권적 결정에 달려 있으며 법적 근거를 따로 제시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국 영사관 관계자를 인용,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앞서 국가 원수에게 부여되는 A-1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당 비자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순간 효력이 정지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67) 전 브라질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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