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활활'…불쏘시개 된 '드라이비트' 주차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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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아침 부산의 한 오피스텔 건물 주차타워에서 큰불이 나 수백 명이 대피하고 30명 넘게 다쳤습니다.
주차타워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오늘 아침 6시 30분쯤,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단열재로 스티로폼을 사용한 일명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지난 2017년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도 같은 공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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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아침 부산의 한 오피스텔 건물 주차타워에서 큰불이 나 수백 명이 대피하고 30명 넘게 다쳤습니다. 건물 외벽이 불에 잘 타는 자재로 지어진 탓에, 불길이 더 빠르게 번졌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차타워 건물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화염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매캐한 연기는 일대를 뒤덮었습니다.
오늘 아침 6시 30분쯤,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주차타워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꼭대기 층까지 타올랐습니다.
불이 바로 옆 2층짜리 상가로 옮겨붙으면서, 한때 인근 소방서가 총출동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인근 상인 : 저쪽에 (불이) 타고 올라가는데 금방 올라가더라고요. 뭐가 하늘에서 두두 알루미늄이 막 떨어졌어요.]
불은 8시간 만인 오후 2시 40분쯤 꺼졌지만, 오피스텔 입주민 5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37명이 연기를 들이마셨고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오피스텔 주민 : 엘리베이터도 안 되고 비상계단 이런 데도 연기 나고. 옷이랑 이런 거 다 싸서 (나오는 길이에요.)]
불이 난 건물은 단열재로 스티로폼을 사용한 일명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지난 2017년 29명이 숨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도 같은 공법이었습니다.
2015년부터 6층 이상 신축 건물에는 못 쓰도록 금지됐지만, 해당 건물은 지어진 지 20년이 넘어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던 셈입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옛날에 지은 건물들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건물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거죠.]
소방 당국은 불이 주차타워 저층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국과수 등과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전유근)
홍승연 기자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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