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달라진 동물의 ‘겨울나기’

홍지상 2023. 1. 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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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짧아지고 더워졌다.

달라진 겨울처럼 동물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리나라 동물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기후변화가 동물들의 겨울나기에 가한 충격은 농촌을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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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지고 더워진 겨울
회색곰 겨울잠 빨리 깨고
개구리 산란시기 앞당겨져

겨울이 짧아지고 더워졌다. 달라진 겨울처럼 동물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과거 30년(1912~1940년)보다 최근 30년(1991~2020년)의 겨울이 22일 단축됐다. 기온은 전북 남원만 해도 2019년이 2009년보다 3.33℃ 더 높다.

이상 고온이 지속된 2020년은 미국에서 회색곰이 겨울잠을 계속하기에 너무나 더웠다. 미국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은 회색곰이 평소보다 이르게 겨울잠에서 깨어났다고 발표했다. 공원 측 설명에 따르면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회색곰이 예정보다 한달 이상 빠른 3월 중순 동면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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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동물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를 관찰한 결과, 첫 관측을 시작한 2010년에는 2월22일에 산란을 시작했다. 반면 2021년에는 1월26일에 첫 산란해 2010년과 견줘 27일 빨라졌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철 날씨가 온화해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전년도 12월의 평균 기온이 높을수록 북방산개구리의 산란 시기가 앞당겨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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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동물들의 겨울나기에 가한 충격은 농촌을 힘들게 했다. 경제적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양봉학회는 ‘꿀벌의 월동 폐사와 실종에 대한 기온 변동성 영향’ 논문을 통해 직전 겨울철 발생한 대량 꿀벌 실종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2021년 10월 급격한 기온 변화’, ’2022년 11~12월 이상고온 현상’, ‘2022년 1~2월 이상고온과 한파’가 꿀벌 집단폐사와 대규모 실종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2022년 1~2월에 발생한 이상고온과 한파는 꿀벌이 봉군을 떠났다가 지쳐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꿀벌의 집단 폐사·실종은 농작물의 수분이 원활하지 않도록 만들어 농업 분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후변화가 연쇄적인 문제를 만들 수도 있는 셈이다.

연구를 진행한 이승재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 국가농림기상센터 연구개발부장은 “앞으로 관련 심층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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