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10.29 유족 "여당, 진상규명 의지 있나.. 공감능력 없는 조수진, 국조 위원 사퇴해야"

MBC라디오 2023. 1. 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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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국조 연장은 당연.. 기간보다 제대로 된 규명이 중요
- 사퇴 거부한 이상민 참담.. 무거운 자리는 무거운 책임져야
- 조수진, 증오의 눈으로 유가족 규정.. 국조 참여 안돼
- 변명·거짓말 난무한 국조, 3차 청문회는 피해자 증언 들어야
- 피해자 증언 한명이라도 줄이려는 여당, 진정성 의심돼
- 분향소 혐오시위 심각.. 어른의 부끄러움 알아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이정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 진행자 > 10.29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 기한이 열흘 연장이 됐습니다. 전문가 공청회 또 3차 청문회 예정돼 있고요. 제대로 된 진상규명 그리고 책임자 처벌 이루어질지 많은 분들도 아마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실 텐데요. 가장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실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 연결돼 있습니다. 이정민 부대표님 나와 계시죠?

☏ 이정민 > 안녕하세요. 이정민입니다.

☏ 진행자 > 안녕하십니까. 국정조사 기간이 열흘 연장이 됐습니다. 유가족들께서는 당연히 열흘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입장도 내셨는데 지켜보고 계시는 요즘 심정이 어떠신지 조심스럽게 여쭤보겠습니다.

☏ 이정민 > 일단 기간 연장 자체를 논의한다는 자체가 제가 생각할 때는 말이 안 되고요. 원래하기로 했던 국정조사 기간을 양당에서 당리당략으로 절반 이상을 그냥 날려버렸지 않습니까. 연장해서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요. 더 중요한 것은 기간이 아닙니다. 일단 진상을 밝히기 위한 진정성 있는 조사가 필요하고요. 과연 지금 제대로 된 국정조사가 되고 있는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진행자 > 역시 기간보다도 제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번 국정조사로 10.29참사에 대한 대응이 상당히 허술했고 또 관련 기관들이 허위보고를 했다는 의혹까지는 드러났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2차 청문회가 있었잖아요. 혹시 부대표님께서도 그 자리 가셨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떠셨나요?

☏ 이정민 > 보신 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너무 답답했고요. 여전히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변명만 하고 있고 모두가 참사의 원인은 잘 알고 있습니다. 부실한 대응과 수없이 많은 사람이 살려달라고 그렇게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고 방관하고 지휘체계가 다 무너져 있고 수많은 사상자가 그러므로 해서 발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휘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부 몰랐답니다. 그런 무책임하고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의 혈세를 받으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끄럽지 않은지 정말 무능한 것이 자랑인지 묻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지금 아마 얘기하시는 지휘를 해야 하는 분 중에 한 분일 것 같은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과는 했습니다만 사퇴는 사실상 거부했지 않습니까?

☏ 이정민 >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유가족 분들은 이런 질문도 어렵습니다만 어떠셨는지요?

☏ 이정민 > 참담하죠. 저희 입장에서는 이것은 진실을 밝히는 그런 국정조사가 아니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고요. 가장 책임을 져야 될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향후에도 계속 이런 사태는 반복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 무거운 자리에 있는 사람이 무거운 책임을 져야만 향후에 다시 그 자리에 어떤 사람이 가더라도 항상 긴장하고 이런 상황에 대처를 잘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사실 지금 앞서 얘기해 주신 것처럼 책임회피성 발언도 있고요. 그런데 유가족협의회에서는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에게 국조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셨더라고요. 어떤 이유인지 좀 알 수 있을까요?

☏ 이정민 > 단지 이것은 저희 이태원참사의 국조특위 위원으로서의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국민의 대변인인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입니다. 내 편만을 위한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것이죠. 국회의원으로서의 각종 특권과 혜택은 내 편에게서 받는 당비로 운영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 편이든 다른 편이든 국민의 귀한 세금으로 자신의 의정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편가르기를 하고 증오의 눈빛을 보내는 것이 자신의 정치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유가족들이 외치는 부르짖음은 자식들을 죽음으로 방치한 무기력한 정부에 항의하는 목소리입니다.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같이 슬퍼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증오의 눈으로 유가족들을 적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공감능력 없는 정치인은 국조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돌아오는 목요일에 3차 청문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가족 분들이 증인으로 채택된다 이런 소식도 들리던데요. 어떤 부분이 반드시 다뤄져야 된다. 그리고 증인으로 유가족 분들이 채택되는 건 오랫동안 바라셨던 일이기 때문에 어떤 입장이신지 이 얘기 듣겠습니다.

☏ 이정민 > 3차 청문회는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가 지난 국조기간 동안 많은 변명과 거짓들이 난무하였고 그들의 거짓을 합리화 해주는 일부 의원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우리 유가족들과 목격자들이 그날 그 현장에서의 보고 들었던 진실한 내용들을 우리의 입을 통해서 전해주고 과연 그들의 증언이 무엇이 문제였던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피해자들의 증언은 필수입니다. 생존자가 없으면 모르되 생존자가 있고 목격자가 있으면 당연히 그들의 증언을 들어야죠. 그것도 다양하게 많이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최대한 많은 유가족이 증인석에 서서 또 그 이야기를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목격자나 또 살아남으신 분들 생존자 분들도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여당에서는 숫자가 너무 많다는 입장이던데요. 그것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정민 > 많은 피해자들의 증언은 한 분이라도 더 들어야 됩니다. 그런데 여당은 한 명이라도 더 줄이려고 합니다. 왜인지 저는 의문을 그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진상규명을 하고자 하는 진실한 생각이 있는지 여쭙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적으로 그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와 실제 그 상황에 그때 가서 직접 눈으로 봤던 우리 유가족들의 증언이 따라야 되고 그걸 왜곡 없이 들어야 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진상규명을 할 수가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태원에 지금 분향소가 설치가 됐습니다. 또 우리 희생자 분들의 영정도 다 들어왔는데 인권위가 합동분향소 주변 보수단체 집회에 경찰이 적절하게 조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더라고요. 저도 사진으로 플랜카드 내용이나 이런 것을 봤을 때 많은 분들이 조금 안타까워하셨습니다만 직접 그곳에서 보신 입장에서 보수단체라고 불리는 분들 집회가 어느 정도였는지 묘사를 해 주시면 청취자 여러분들께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이정민 > 집회시위는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집회시위의 자유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가 그곳에서 집회를 합니까, 시위를 합니까? 그냥 아이들의 넋을 기리고 시민들께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셔서 분향을 해 주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오염시키고 유가족들을 조롱하고 도발하고 이런 식의 행동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되는지 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이득을 바라고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본인들도 자식이 있지 않겠습니까? 어른으로서 부끄러움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진행자 > 지금 도발이라든지 모욕이라고 표현을 해 주셨는데 그곳을 지키는 유가족 분들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많이 힘드신 순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신지요?

☏ 이정민 > 그렇지 않아도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슬픔과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심하신 분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그런 것도 글을 올리고 그러신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들한테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참 그렇지만 자식을 판다느니 그냥 과장되게 슬퍼한다느니 슬픔을 유도하지 말라느니 이런 식의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서슴없이 하거든요. 그걸 듣는 유가족들은 정말 대한민국 나라에서 살아야 되나 이런 회의감을 정말 많이 느낍니다.

☏ 진행자 > 순간적으로 이정민 부대표께서도 약간 목소리가 떨리시는 것 같아서 질문 드리는 제가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는데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함께하고 계시기 때문에 남은 기간 국조특위라든지 또 정부에 바라는 점, 그리고 또 우리 시민 여러분들께 바라는 점 있으시면 30초 정도 짧게 이야기 듣겠습니다.

☏ 이정민 > 이 참사는 아마 역사에 기록이 될 것입니다.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그리고 사후대책은 어떻게 했고 정부여당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사후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또 발생하게 된다면 이번 이태원 참사가 정말 모범사례가 되어서 모두가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국조특위 위원이나 정부여당은 성심을 다해서 이번 국조를 꼭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그런 국정조사로 남겨주실 것을 바라 마지않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족협의회 부대표님과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 고맙습니다.

☏ 이정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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