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인데 왜 떠나지?…은행원들 희망퇴직에 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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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까지 다닐 생각은 전혀 없어요. 희망퇴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바로 신청할 생각입니다."
지난 2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해 10일 접수를 마감하는 신한은행도 희망퇴직 대상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보다 신청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은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한 1982년 이전 출생자가 희망퇴직 대상이다.
은행권 희망퇴직이 한층 활발해진 데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와 맞물려 직원들의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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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시작되면 조건 악화”
파이어족 증가·점포 축소도 영향
국민銀, 6일간 700명 넘게 신청
5대 은행서만 3000명 짐 쌀 듯
“부지점장급 4억∼5억원 예상”
“정년까지 다닐 생각은 전혀 없어요. 희망퇴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바로 신청할 생각입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700명 이상이 퇴직 의사를 밝혔다. 만약 신청자가 모두 퇴직할 경우 지난해 1월 674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1967년생부터 1972년생, 만 50세까지다. 근무기간 등에 따라 23∼35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학기당 350만원의 학자금을 최대 8학기까지 지원하고 최대 3400만원의 재취업지원금,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검진, 퇴직 1년 이후 계약직으로의 재고용 기회 등도 주어진다.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약 두 달 만에 5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만 3000명 이상이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 5대 은행에서 직원 2244명(KB국민 674명·신한 250명·하나 478명·우리 415명·NH농협 427명)이 퇴직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1000명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 희망퇴직이 한층 활발해진 데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와 맞물려 직원들의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과거와 달리 ‘인생 2막’ 설계를 서두르는 경향이나 파이어족(조기 은퇴 희망자) 증가, 향후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는 예상 등도 배경으로 꼽힌다. 개별 은행이나 근무 기간, 직급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 인력이 희망퇴직할 경우 특별퇴직금에 일반퇴직금을 더하면 4억∼5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노조를 통해 연령 등 희망퇴직 대상 확대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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