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임금 안주고 일방해고... 中 진단키트 공장 노동자들 폭동
중국의 한 코로나 진단키트 제조업체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 및 부당 해고를 항의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진압에 나선 공안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중국 충칭 다두커우의 진단키트 생산 공장 앞에서 노동자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충칭에 본사를 둔 제약회사 ZY바이오(중위안후이지·中元汇吉) 공장에서 임금 체불·부당해고 사태가 일어났고, 이번 시위로 연결됐다고 한다. 지난달 중국이 코로나 방역 정책을 대폭 완화한 뒤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나타났고, 공장 측은 임시 근로자까지 동원해가며 생산량을 늘렸다. 하지만 수급이 안정을 되찾고 되레 진단키트가 도처에 널리는 등 가격이 폭락하자 사측은 노동자 수천명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당시 상황은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영상을 보면, 노동자들은 무장한 공안을 향해 진단키트, 플라스틱 상자 등 각종 물건을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인다. 공안이 “불법 활동을 중단하라”고 경고하지만, 이들은 “임금을 달라” “돈을 내놔라”고 외치며 시위를 이어간다. 배경에는 ZY바이오 본사와 흡사한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시위 이유에 대해 한 노동자는 “(공장 측은) 노동자들에게 지난 6일 아침 생산을 멈추고 광장에 모이라고 하더니, 춘제(春節·설) 연휴를 앞당길 테니 일찍 고향으로 떠나라고 했다”며 “임금에 관해 묻자 ‘며칠 안에 지급할 것이지만, 정규직 근로자만 해당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모든 노동자의 요구는 본질적으로 경제적인 것이며 정치적 동기와 무관하다”고 했다.
현재 ZY바이오 측과 당국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충칭 다우커우 제약공장’ 검색이 검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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