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로 '역대급 성과급'…3시반 단축영업은 그대로?
주는 이자는 덜 주고, 받는 이자는 더 받는다, 어떻게 보면 땅 짚고 헤엄치기인데요. 당연히 지난해 은행들의 이익은 역대 최대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다른 산업과는 대조적인데요.
이렇게 번 돈으로 은행들 성과급도 최대라는데 김도훈 기자와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은행들이 지난해 벌기는 어느 정도나 번 건가요.
[기자]
네, 역대 가장 많은 이익을 냈습니다.
표를 보면요, 2020년 1~3분기, 30조 8천억이던 이자 이익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였던 지난해, 40조 6천억으로 사상 최대 규모가 됐습니다.
특히 전체 이익에서 이자 이익, 다시 말해서 예금 받아서 대출 내줘서 번 돈의 비중이 1년 새 85%에서 96%로 크게 늘었습니다.
고금리 시기에 '땅 짚고 헤엄치기'라 불리는 '이자 장사'에 더 힘을 쏟았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자 장사에 힘을 쏟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래서 직원들 성과급도 일단 많이 줬다고요.
[기자]
한번 볼까요. 기본급 기준이고요.
신한은행이 361%, 국민은 280%에 특별격려금 340만 원씩 따로 지급합니다.
농협은행은 기본급의 400%를 지급합니다.
이 세 은행 중에 한 곳에 다니는 11년 차 현직 과장급 직원 한 분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기본급 350만 원을 기준으로 얼마를 받나 계산해 봤더니 신한이 약 1263만 원, KB국민은 1320만 원이고 농협이 1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농협은행은 3년째 성과급 지급률을 200%에서 400%까지 이렇게 매년 늘리고 있습니다.
물가 잡겠다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올리면서 고통받는 건 서민과 소상공인, 무주택자들인데 그 수혜를 다 은행이 가져가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물론 많이 벌어서 직원들에게 많이 준다, 이걸 뭐라고 할 수 없는데 문제는 어떤 혁신이나 새로운 시장 개척보다는 이자 장사를 해서 그렇게 한다는 거죠? 앞서 우리가 본 대로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면서 땅 짚고 헤엄치기로. 이건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인데, 그런데 코로나19가 되면서 은행들 영업시간을 줄였었잖아요. 그런데 이제 좀 해제가 되고 있는데 지금도 그대로죠? 그러니까 오후 3시 반이면 은행이 문을 닫는 거죠?
[기자]
은행은 원래 오전 9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4시 정도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2월쯤부터는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기존보다 1시간 정도 근무 시간을 줄였습니다.
지난해 4월 중순에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직접 "영업시간을 정상 복원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 말하기도 했는데요.
은행 노사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비롯한 방역 조치를 지켜본 뒤에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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