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고쳐달라 '임대아파트 주민에 "그냥 사세요" 막말
[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 입주를 시작한 한 공공 임대 아파트에서 하자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의 항의에도 하자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심지어 하자를 지적한 집안 벽에 '그냥 살라'는 낙서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충주의 한 민간 임대아파트.
그런데 입주 시작과 함께 곳곳에 하자가 쏟아졌습니다.
방안 벽지가 뜯겨 있는가 하면 천장 마감은 물론, 발코니에는 섀시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하수구와 변기에는 다른 사람의 흔적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입주자] "다 화났죠. 다 화나고 여기 들어가야 되나, 취소하고 싶다…"
그런데 벽지 하자를 지적한 집의 벽에 "그냥 사세요"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습니다.
874세대에 이르는 임대 아파트의 입주자는 무주택자나 신혼부부, 청년 세대 같은 서민층입니다.
비록 임대지만 주거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새 아파트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했던 입주자들은 작은 낙서 하나에 큰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입주자] "되게 처참했어요. 전세 막 돌아다니다가 조금 더 합리적인 방향 없나 싶어서 임대를 선택한 건데 임대니까, 임대니까 이런 식으로 무시하시면서…"
하자 보수가 늘면서 작업량이 많아진 공사 인부가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공사 관계자] "하자 보는 사람들이 여러 명 왔다 갔다 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낙서를) 해놓은 것 같은데… 자기들이 다 발뺌하는 걸, 찾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항의에도 하자 보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입주자] "그냥 계속 접수해라, 순차적으로 그냥 해 주겠다. 뭐 이런 식으로 밖에 대답이 돌아오는 것도 없기도 하고 제대로 빨리빨리 조치가 취해지지가 않아서…"
참다못한 입주민들이 SNS로 사진과 사연을 올리자, 충주시와 국토부가 뒤늦게 나서 즉시 보수를 지시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시공과 하자 보수가 늦어졌다"고 해명했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용서가 안된다"며 민간 임대 아파트 하자 민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준입니다.
영상취재 : 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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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402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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