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추락 유의" 문자에 놀란 시민들…"매뉴얼은?" 지적도
이렇게 새벽에도 놀랐는데 점심시간 즈음에도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온 건데요.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바깥에 나와 있던 시민들은 좀 더 빨리 자세히 대처 방안을 알려주지 않은게 아쉽다고 말합니다.
정희윤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9일) 오전 11시 31분, 시민들에게 낯선 안전 문자가 왔습니다.
미국의 위성 잔해물이 오늘 오후 12시 20분에서 1시 20분 사이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외출 시 유의하란 내용입니다.
전국 공항에서 비행기 이륙이 멈췄단 뉴스까지 나왔습니다.
이러자 점심 먹으러 또는 약속 길에 나섰다가 불안해하는 시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정근채/서울 반포동 : 이건 전쟁급에 속하는…특히 서울에 떨어진다는 것은 인구 밀집 지역에 보통 일이 아니죠.]
추락 시간이 다 돼서 안전 문자를 보낸 건 너무 늦었단 지적입니다.
인공위성이 추락한다는 자료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낸 건 어젯밤이기 때문입니다.
안전 문자에 유의하란 내용뿐 아니라 행동 요령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링크로 걸었으면 좋았을 거란 의견도 있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는 인공 우주물체가 추락할 때 실내로 대피하거나, 물건으로 머리를 보호하라는 등의 행동 요령이 나와 있습니다.
[전희수/인천 계산동 : 어떻게 조심을 해야 되는지는 알려줘야지 조금 더 안심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주의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떨어지는 인공위성은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부품이 대부분 탑니다.
이 때문에 사람이 다칠 가능성은 9400분의 1입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도 없습니다.
[조성기/천문연구원 우주감시센터장 : (미국 위성이) 지금은 한반도를 지나서 추락을 한 것으로 저희가 추정을 합니다.]
오늘 떨어진 위성은 1984년 발사해서 2005년 은퇴할 때까지 21년간 임무를 다한 미국 나사의 지구관측위성입니다.
이 위성은 한반도 남서 방향인 대만 쪽 상공에서 추락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상공을 가로질러 동해안이나 북태평양에 떨어진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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