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명도 성적 저조했는데… 안양서 `국민평형 10억` 통할까

이미연 2023. 1. 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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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에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물량이 10억원 넘는 분양가로 공급에 나선다. 앞서 서울 강북과 경기 광명에서도 이 평형대가 10억원대에 나와 청약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안양에선 다른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후 첫 수도권 대단지 청약이어서 올해 분양시장의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와 코오롱글로벌이 안양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공급하는 '평촌센텀퍼스트'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10일에는 1순위, 1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288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 36~84㎡, 122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입지나 교육환경 등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단지에서 반경 1.5㎞에는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금정역이 위치했다. 금정역에는 2028년부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도 정차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단지 인근에서 동탄인덕원선 호계사거리역(가칭)이 개통 예정이다.

단지 남쪽 대로 건너편에 안양교도소가 자리해 '옥세권' '프리즌뷰'라는 단어도 나오지만, 교도소 이전 후 해당 부지를 2030년까지 친환경 생태공원 등 문화·복지 기능을 갖춘 스마트 복합역세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라 환경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홈플러스, CGV,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등 평촌신도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고, 단지 바로 옆에 호계종합시장도 자리했다. 평촌학원가는 약 1km 거리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안양시가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후 처음 분양하는 물량이다. 덕분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대출규제와 취득세 중과, 청약 재당첨제한 등이 완화돼 청약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졌다. 과밀억제권역으로 전매제한은 1년이며, 2~5년인 실거주 의무에서도 자유로워졌다. 청약에 당첨된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도 없어졌댜.

골조가 거의 다 올라간 후분양 단지이며, 입주 전까지 계약금 10%에 중도금 10% 조건이라 초기 부담은 적은 편이다. 다만 입주가 올해 11월이라 잔금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후분양으로 공급되는 단지라 분양가격이 조합 의지대로 책정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발코니 확장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붙박이장을 무상옵션으로 제시하긴 했지만, 총 분양가는 △전용 59㎡ 7억4400만~8억300만원 △전용 84㎡ 10억1300만~10억7200만원대로 높은 편이다.

바로 옆 단지들의 실거래가격과 호가는 평촌센텀퍼스트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바로 옆 입주 5년차 단지인 '평촌더샵아이파크'(2019년 3월) 전용 59㎡는 지난해 7억4500만원,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9억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대비 각각 1억 5000만~2억4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입주 2년이 지나지 않아 실거래가 많지 않은 '평촌어바인퍼스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용 59㎡는 지난해 3월 8억3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지만 현재 호가는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용 84㎡의 호가는 9억원 초반으로 나와 있다.

최근 안양보다 상급지인 서울과 광명에서 공급된 국평 10억원대 물량도 청약수요자의 외면을 받는터라 완판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앞서 청약을 마친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와 경기 광명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8·9단지)의 전용 84㎡가 10억원 선에 분양됐지만, 시세보다 높은 가격대라 청약성적표가 좋지 못했다. 예비당첨자 접수까지 마쳤음에도 미계약분이 나온 장위자이레디언트는 오는 10~11일 무순위청약(줍줍)에 나선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바로 옆 신축이 훨씬 저렴해 분양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이 일대가 13억원 후반에 거래가 됐기 때문에 1년 전에 이 가격이었으면 완판됐을 것"이라며 "이 지역은 입주 물량이 적지 않고 대단지도 많다. 이번에 실거주의무 완화와 전입의무 완화 등으로 대단지 입주 시기에 시세와 전세가격이 더욱 크게 덜컹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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