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풍자화` 국회 전시회 직전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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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13일 닷새간 범(汎)야권 의원들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던 '굿 바이전(Bye展) 인 서울' 전시회가 논란 끝에 무산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인신공격성 풍자 그림 여러 점이 내걸릴 예정이었으나, 국회사무처가 내규 위반 우려 등으로 개최 전날(8일) 밤 철거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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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13일 닷새간 범(汎)야권 의원들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던 '굿 바이전(Bye展) 인 서울' 전시회가 논란 끝에 무산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인신공격성 풍자 그림 여러 점이 내걸릴 예정이었으나, 국회사무처가 내규 위반 우려 등으로 개최 전날(8일) 밤 철거를 강행했다. 굿바이전은 진보진영 예술인단체인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 서울지부인 서울민예총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장경태·최강욱·황운하 의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민형배 의원 등 12명이 공동주관했다.
전시회엔 당초 작가 30여명의 정치풍자 작품 전시가 예고됐다. 상의를 탈의하고 거인으로 묘사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긴 칼을 휘두르는 대형 세로 작품, 윤 대통령 부부에 자칭 '천공스승' 추정 인물을 함께 그리고 '대통령실·사저 공사 수의계약 해먹을 결심'이라고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한 작품 등이 초기에 설치됐었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7일부터 총 3차례 국회사무처의 시정요구를 받은 뒤 8일 철거됐다.
국회사무처는 민형배 의원실에 보낸 공문에서 '국회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내규' 제6조 5호의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을 들어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 의원실이 불응하자 철거를 강행했다. 공문 발송과 철거는 민주당 원조 친노(親노무현) 출신의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명의로 진행됐다.
민 의원 등 12명의 공동주관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29 참사로 드러난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비판하고 희생자를 기리고자 했다"며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는 곧 부당한 권력에 더는 시민이 압사당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며 "국회의 본질적 역할을 망각한 채 예술인을 억압한 국회사무처의 야만"이라고 규탄했다.
이 사무총장은 "예술의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끝나고 나면 적당한 시기를 선택해 전시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성명을 내고 "국회를 대통령에 대한 저주와 증오의 장으로 만들려는 집단 이성 상실 행태를 규탄한다"며 "어쩌다 우리 국회가 이 지경까지 됐는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측과 진보 예술인단체가 연계된 풍자화 전시로 한차례 논란이 있었다. 2017년 1월 표창원 당시 민주당 의원 주관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곧 바이전(展)'엔 탄핵심판을 받고 있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세월호 침몰 중 약물에 취해 나체로 잠든 모습'으로 그린 풍자화 '더러운 잠'이 여성혐오 등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에선 표 의원이 '당직 자격정지 6개월' 경징계를 받고, 작가가 서울지회장을 지낸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등이 반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미협은 민예총의 산하조직 중 하나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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