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기둥 된 ‘드라이비트’…부산 도심 23층 주차타워 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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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부산 도심에선 무려 23층 짜리 주차타워 벽면 전체가 불 타는 큰 화재가 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순식간에 번진 불길과 연기에 인근 주택가까지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이번에도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문제였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6시 반쯤, 부산 부산진구 23층 552세대 오피스텔 주차타워에 불이 났습니다.
외벽을 타고 빠르게 번져 불기둥을 만들고 불붙은 건물 자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박시현 / 화재 목격자]
"불길이 10여 층 가까이 확 솟으면서 커졌습니다. 철 조각들 재가 떨어져서, 맞으면 상당히 따가워서 피하느라고"
불은 옆 상가까지 옮겨붙었는데,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불은 오후 2시 37분쯤.
화재 발생 약 8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주민 30여 명이 연기를 마셨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지우 / 대피주민]
"남자 한 분이 문을 하나하나 두들기면서, 화재가 났다고 말씀하셨어요."
[대피주민]
"불이야 소리가 나고, 깜짝 놀라서 일어나서 문을 열어보니까. 복도에 이미 연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소방당국은 주차 타워가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르는 외부 단열 미장 마감재, 이른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돼 불에 취약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해철 / 부산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
"화염이 붙은 드라이비트 잔재물들이 밑으로 떨어지면서, 옆에 있는 건물에 붙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도 드라이비트 때문에 피해가 컸습니다.
2015년 이후부턴 6층 이상 건물은 드라이비트 사용이 금지됐지만, 해당 오피스텔은 2004년에 준공돼 새 기준에서 제외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내일 정밀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태희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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