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 "라면 1개 200원 믿었는데"…쇼핑몰서 74억 '먹튀'한 40대 구속
【 앵커멘트 】 생활필수품을 시중가보다 80% 넘게 싸게 판매하는 쇼핑몰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돈을 가로챈 4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남성이 운영한 6개 온라인쇼핑몰 중 2개 쇼핑몰에서 밝혀진 피해자가 무려 81만 명이 넘고 피해액은 75억 원 가까이 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라면 20개에 4천 원, 쌀 10kg은 6천9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시중가보다 8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광고로 소비자들을 유혹한 온라인쇼핑몰 '스타일브이'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기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가격이 싸고 네이버 (광고) 때문에 샀는데…. 교묘하게 며칠 지나면 금액이 더 오르고요. 그날 안 사면 (가격이) 또 올라간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실운영자 41살 최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배송이 한 두 달 정도 걸린다'며 시간을 미룬 뒤민원이 쌓이면 다른 쇼핑몰사이트를 개설해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실제 판매한 제품 중 일부는 배송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10개월 동안 개설된 사이트는 모두 6개, 이 중에 2개 사이트에서 81만 5천여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 금액은 74억 8천만 원이 넘는데, 신고 건수는 1%도 안 됐습니다.
쇼핑몰 업체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현재까지도 간판이 내걸려 있지만, 사람은 아무도 없고 문은 이렇게 굳게 잠겨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하루에 2, 3명씩 2시간을 기다려서 물건을 겨우 받아 가시는 분도 계시고…."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38개의 쇼핑몰을 운영하다 적발돼 10개월 복역했는데, 출소 한 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최 씨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을 뿐"이라며 사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홍영선 /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소액이라 신고하지 않는 점을 노린 사기사건으로 판단하고 있고 범행 자체가 쇼핑몰을 일부 돌려막기 한 것으로…."
경찰은 최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공범 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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