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본사 부산 이전` 적법성 따진다

강길홍 2023. 1. 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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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산은 노조는 국민감사 청구를 통해 강 회장의 일방통행 행보에 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국민감서 청구서 제출에 앞서 강 회장의 부산이전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강 회장은 노조의 반발에 아랑곳 않고 부산 이전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인사가 단행되면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지만 강 회장은 부산 이전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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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민감사 청구서 제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산업은행 이전을 시도하는 이사회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부산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산은 노조는 국민감사 청구를 통해 강 회장의 일방통행 행보에 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노조는 오는 12일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는 공공기관 사무처리에 대한 감사와 부패행위에 대한 감사를 청구해 부산 이전에 대한 적법성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먼저 강 회장이 산업은행법 및 정관을 위반해 본점 일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문서를 결재한 것을 비롯해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결산 자료를 외부에 공시하는 등 임원 직무를 게을리 한 점 등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부산 이전준비단에 예산을 배정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 예산을 낭비하고, 부산에 임원 집무실을 설치하고 출장비를 수령하는 등 공공기관 예산을 낭비했다고 주장한다. 강 회장의 근태가 불량하고, 임원의 대내 평판 관리를 위해 사내게시판 게시글 삭제 및 제보자 색출 시도도 문제 삼고 있다.

노조는 국민감서 청구서 제출에 앞서 강 회장의 부산이전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강 회장은 노조의 반발에 아랑곳 않고 부산 이전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부산 이전 준비 과정인 '동남권 영업력 강화' 단일 명목으로 예산 68억원을 책정하고, 금융위원회의 승인도 받았다. 해당 예산은 자본예산과 경비 항목에 각각 57억원과 11억원이 배정됐다.자본예산 57억원은 부산 문현 국제금융센터와 지점 사무실 인테리어 경비로 쓰이고, 경비 11억원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직원들의 교통비 등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을 통해 부산으로 지역성장실을 이전하고 동남권투자금융센터와 해양산업금융2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오는 19일에는 동남권에서 근무하는 인력에 대한 정식 인사 발령도 이뤄질 예정이다. 인사가 단행되면 노조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지만 강 회장은 부산 이전 필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앞으로 수도권과 동남권을 국가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고 그 밖에 소외된 지역까지 세심히 살펴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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