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탄소중립, 왜 자동차가 핵심인가
[KBS 광주] [기자]
지난달 미국, 폭설과 한파로 55명이 숨졌습니다.
새해를 맞은 유럽에선 겨울인데도 알프스 북쪽의 기온이 20도를 넘기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기후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탄소 중립'이 얼마나 시급한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피부로 느껴집니다.
흔히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공장의 친환경 설비 도입 같은 거창한 방안을 떠올리죠.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늘 이용하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광주는 더 그렇습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차량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전국 최고이기 때문인데요.
자동차 이용을 줄이지 않고는 광주의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국가의 법정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사실상의 '탄소중립 원년'인 올해, KBS는 지역에 꼭 맞는 탄소 중립의 방향을 고민하는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광주 탄소중립의 핵심 열쇳말이 왜 자동차인지 양창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없으면 서울이 아니고서는 생활이 불편하다", 광주 시민들도 자주 하고, 듣는 말입니다.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자동차 이용이 보편화된 탓입니다.
[유재호/택시운전사 : "전부 자동차, 자가 운전을 많이 하니까 (운전을) 하다가 보면 불편함을 많이 느끼죠, 대중교통 (이용)을."]
광주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71만 3천여 대.
시민 두 명 가운데 1명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10여 년 전보다 20만 대 가까이 늘어, 6대 광역시 가운데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습니다.
주목할 점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자동차가 차지하는 몫이 광주가 유난히 높다는 사실입니다.
2019년 기준 광주 온실가스 배출량 중 47.9%가 '도로 수송'에서 나왔습니다.
대구와 대전을 제치고 전국 1위인데, 전국 평균 13.9%보다는 3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대규모 산업단지나 발전소가 없어서 차량 온실가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겁니다.
[김태호/광주시 탄소중립지원센터장 : "광주 같은 경우는 수송 부문이 가장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고 그 다음에 상업·가정·산업 순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산업 부문에 대한 비중이 굉장히 낮고요."]
지난해 광주시가 내놓은 '기후변화대응 기본 계획'이 자동차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입니다.
[임찬혁/광주시 교통정책과장 : "대중교통과 무탄소 이동수단을 확대하고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하는 걸 기본 방향으로 두고 승용차 이용을 줄인다든지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시키고..."]
광주시는 오는 3월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제1차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반영해, 상반기 안에 추진 전략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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