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피스텔 화재…순식간에 옥상까지 ‘활활’
[앵커]
오늘 아침 부산 도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나 주민 40여 명이 연기를 마시고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로 덮힌 주차타워 외벽이 불기둥이 돼 빠르게 타 올랐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기둥이 건물을 집어삼킬 듯 거세게 타오릅니다.
불이 붙은 건물 외장재가 아래로 떨어집니다.
550세대가 사는 부산 서면의 23층짜리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불이 난 건 오늘 아침 6시 반쯤입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차가 현장에 5분 만에 도착했지만 오피스텔동과 붙어 있는 주차타워동 외벽 아래에서 시작된 불길은 이미 옥상까지 치솟은 뒤였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일대를 뒤덮으면서 인근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오피스텔 주민 :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었고, 일단 무조건 나가야겠다 싶어서 그거 때문에 간단하게 패딩만 걸쳐 입고 뛰어 내려온 거라서…."]
1시간여 만에 주차타워 외벽 불은 진화됐지만 불은 바로 옆 2층짜리 상가 건물로 옮겨붙었습니다.
꺼져가는 듯 했던 불길이 이렇게 다시 살아나면서 소방당국은 지역의 소방력을 집중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불길은 8시간 만에 모두 잡혔고 이 과정에 주민 등 40여 명이 연기를 마셔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불에 쉽게 타는 소재로 만들어진 주차타워 외벽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해철/부산진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화염을 가지고 있는 드라이비트(가연성 마감재)가 밑으로 낙하하면서 그게 밑에 층으로 떨어졌고, 이것이 1층 슈퍼 쪽으로 확대되지 않았느냐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연성 마감재를 사용하는 공법은 2015년부터 금지됐지만, 이 건물은 2004년 준공돼 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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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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