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 수면제 탄 약물 먹여…모녀 살인사건 첫 재판
[KBS 부산] [앵커]
지난해 추석 연휴 한 빌라에서 이웃에 사는 모녀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50대 여성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는데요.
검찰은 여성이 생활고를 비관해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먹이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수사 초기,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숨진 모녀와 홀로 살아남은 아들에게서 모두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고, 모녀의 사인도 질식사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집에 있던 수백만 원 상당의 금품이 사라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사건이 나고 넉 달 만에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이웃인 50대 여성에게 살인과 상해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여성이 피해자 가족을 제압하기 위해 수면제를 탄 물을 '몸에 좋은 약'이라고 속여 마시게 했다고 봤습니다.
또 일가족 셋 가운데 유일하게 목숨을 구한 피해자 아들에게도 물을 강제로 먹인 정황도 나왔습니다.
이후 쓰러진 모녀가 일어나자 둔기로 폭행하는 등 추가 범행을 벌이고, 결국, 숨지게 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평소 생활고에 시달리던 여성이 귀금속 등을 가로채기 위해 이웃집에 살던 모녀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살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여성은 재판부에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습니다.
여성의 변호인 측은 기록 검토를 끝내는 대로 재판 형식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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