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16개층 아직 그대로… “그날 잊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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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HDC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주년을 이틀 앞둔 9일, 참사현장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붕괴 현장 인근에서 근무하는 박모(56)씨는 이날 "날마다 참사현장을 보는데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이태원 참사 등 대형사고가 날 때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이날 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붕괴 사고 1주기를 맞아 11일 오후 2시 사고현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추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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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일상 못 돌아가고 ‘트라우마’
11일 사고현장서 희생자 추모행사
3월 철거 앞두고 안정화 작업 중
상가 87곳 중 35곳 보상 못 마쳐
광주광역시 HDC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1주년을 이틀 앞둔 9일, 참사현장은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가림막 사이로 보이는 절단된 기둥과 삐어져 나온 철근, 훤히 들여다보이는 아파트 내부가 그날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줬다. 무너져 내린 16개층을 거대한 가림막으로 가렸지만 부실의 흔적까지는 가리지 못했다. 붕괴 현장 인근에서 근무하는 박모(56)씨는 이날 “날마다 참사현장을 보는데도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이태원 참사 등 대형사고가 날 때는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유가족들의 슬픔은 아물지 않았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퇴근할 줄 알았던 아버지와 아들이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유가족들은 지난 1년간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정호 화정아이파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 지난 1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유족 대부분은 그날을 잊지 못하고 트라우마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건설노동자들은 아파트 붕괴 이후에도 현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토로했다. 하청업체는 원청의 요구대로 공사기간을 맞추고 공사비 증액을 막기 위해서는 안전을 무시할 수밖에 없다. 또 원청업체가 강화된 안전점검을 하청업체로 떠넘겨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붕괴 사고 이후 추락방지용 고리나 안전발판 등 사고예방 조치가 강화됐다”며 “하지만 안전관리 강화로 작업공정이 늘어났는데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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