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출금까지 막았다"…'8월 입주' 강남 래미안원베일리에 무슨 일?

배규민 기자 2023. 1. 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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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 대형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간에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달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에 '공사비 증액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일반분양 대금 등이 들어오는 통장의 사업비 인출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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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래미안원베일리 공사현장 모습/사진제공=래미안원베일리 홈페이지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서울 강남 대형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 간에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부터 공사비 증액 이슈가 제기됐지만 아직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다. 삼성물산은 조합의 통장 출금을 막는 초강수를 꺼냈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입주 또한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9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달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에 '공사비 증액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으면 일반분양 대금 등이 들어오는 통장의 사업비 인출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조합은 공동명의 통장이 있는데 시공사의 동의가 있어야 조합이 통장에서 사업비를 꺼내 쓸 수 있다. 이 통장에는 일반분양 대금 뿐 아니라 임대물양 매각대금, 조합원 분담금 등의 비용이 입금된다.

조합의 사업비 인출을 막은 배경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조합이 초과이익 환수 금액을 줄이기 위해 조경, 커뮤니티 등 각종 특화설계를 요청했고 이로 인해 공사비가 1560억원이 늘었다"면서 "공사비 증액 반영을 꾸준히 요청했지만 조합 내부 사정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면서 어떤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6월 조합이 요구한대로 설계를 변경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고급화하면서 추가로 투입된 공사비 1560억원을 조합에 청구했다. 적정 공사비 산정을 위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의뢰하기로 했으나 조합은 아직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시공사가 2017년 애초 조합과 체결한 계약의 공사비는 총 1조1277억원(3.3㎡당 530만원)이다. 래미안원베일리는 2021년에 일반 분양했다. 일반 분양 당시 건축비는 평(3.3㎡)당 930만~1300만원이다. 최근 분양한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건축비가 1700만~22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과 공사비 협상을 위한 수단으로 조합의 사업비 인출은 막지만 공사와 입주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는 8월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입주를 막는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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