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코트를 가르며…'슬램덩크' 26년 만의 귀환

황대훈 기자 2023. 1. 9. 18: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90년대에 농구 열풍을 일으켰던 만화 슬램덩크가 26년 만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습니다. 


3040 세대를 중심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영상 보시고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VCR]


돌아온 '슬램덩크' 극장판

개봉 첫 주 42만 관객 동원


1억 2천만 부 베스트셀러 

새로운 모습의 '북산고 5인방' 


"난 천재니까" "왼손은 거들 뿐" 

원작으로 만나는 90년대 명대사


성우 전면 교체…

'강백호' 목소리는 그대로




---------------




서현아 앵커 

이번 극장판에서 26년 전과 마찬가지로 강백호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한 강수진 성우와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네, 안녕하세요. 


강수진입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20년 만에 강백호 캐릭터의 목소리를 다시 맡으셨습니다. 


이 슬램덩크라는 작품과 재회하신 소감도 남다르실 것 같으신데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20년 전에 녹음할 때는 제가 이제 비디오 버전을 녹음을 했었는데 그때도 굉장히 인기 있는 비디오 작품이긴 했지만 그 이후에 공중파에서도 이 애니메이션을 했었고 매체별로 여러 버전이 있었어요. 


그래서 강백호 역할을 저 혼자만 한 건 아니고 저는 비디오 버전에서 했었고 방송 버전, 여러 매체별로 강백호 역할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이게 리메이크가 되면서 제가 과연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일본에서도 성우진이 전부 다 교체가 됐다라는 뉴스를 보고 아 그냥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도 다 바뀌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정말 행운으로 운 좋게 오디션을 다시 봐서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이 됐어요. 


그래서 일단 굉장히 큰 영광으로 생각을 하고 참여를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3040들의 반응이 벌써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이 새 극장판을 보신 소감과 팬들을 위한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음 정말 그 옛날에 봤던 너무나 인기 있었던 애니메이션 시리즈이기 때문에 그 추억을 그대로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거구요. 


이게 단순히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스포츠 영화로서도 굉장히 작품 완성도가 높은 스포츠 애니메이션의 정수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 슬램덩크라는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안 보셨던 신세대들도 내용을 몰라도 이 영화 한 편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3040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주는, 그리고 MZ세대들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주는 디지로그, 뉴트로 선물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현아 앵커 

정말 그 3040들에게는 추억이고 MZ세대들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주는 아주 중요한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예전에 그 추억의 목소리 한번 듣고 싶은데요. 


잠시 이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뭐 소개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네, 뭐 예전 오리지널 버전에도 있었던 대사이고 이번 영화에서도 또 나오는 대사인데 내용은 설명 안 드리겠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그냥 들려드려볼까요. 


"영감님, 영감님의 영광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난 지금이거든요. 왼손은 거들 뿐."


서현아 앵커 

정말 성우는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표정까지 딱 강백호의 표정으로 바뀌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이 슬램덩크 녹음 작업을 하실 때는 여건이 상당히 열악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작업 때는 좀 달라졌을까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네, 예전에는 제가 했던 버전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디오 버전이기 때문에 그 당시 비디오 버전 애니메이션 녹음 환경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여름에 냉방도 안 되는 좁은 녹음실 안에 한 열 명 가까이 되는 성우들이 막 북적대면서 삼십분 짜리 시리즈를 한 세 개, 네 개, 많게는 다섯 개를 하룻밤 사이에 네 시간, 다섯 시간씩 녹음하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더구나 또 가장 막내였거든요 제가. 


막내가 주인공을 맡으면서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사이에서 호흡을 맞추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슬램덩크가 재밌지 않았으면 아마 못 견뎠을 것 같은, 재밌었으니까 견뎠던 것 같아요. 


뭐 이번에 녹음하면서는 정말 쾌적한 환경에서 재밌게 녹음을 했죠. 


근데 오히려 예전에는 이렇게 북적대면서 팀 스피릿을, 이렇게 교감을 하면서 녹음을 했는데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혼자 녹음을 하거든요. 


혼자 녹음을 하다 보니까 호흡을 같이 맞출 수 없는 아쉬움, 원팀을 느껴볼 수 없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녹음을 했죠.


서현아 앵커 

대한민국 대표 성우로 굉장히 오랫동안 활동을 해오셨네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하하, 대표는 아닙니다. 


서현아 앵커 

이 성우라는 직업이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여러 가지 성우라는 직업에 여러 가지 매력이 있는데 저는 제가 느끼는 매력은 성우니까, 만약에 제가 영화 배우나 연극 배우였으면 이 역할을 못 했을 겁니다. 


성우니까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맡아서 덩크슛을 쏠 수 있죠.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한 걸 성우니까 할 수 있는 것 같고 또 성우이기 때문에 뭐 예를 들어 제가 했던 디카프리오 같은 배우의 역할을 성우니까 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현아 앵커 

그리고 이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꿈나무도 많을 텐데 어떤 학생들에게 도전을 권하고 싶으신지요?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지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농담 같지만 연기를 하고 싶은데, 연기를 하고 싶은데 비주얼에 자신이 없다. 


그런데 목소리 좋다.


근데 연기에 대한 열정은 충천한다. 그럼 성우에 도전하십시오.


그리고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좋아하고 애니메이션이든 무엇이든 이야기를 좋아하고 남들과 대화 나누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라면. 청소년이라면 성우를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역할, 그리고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너무나 의미에 따라서 소중한 역할들이 너무 많아서 무엇 하나를 딱 최애(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를 꼽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굳이 꼽아야 한다면, 반드시 꼽아야 한다면 사실은 이누야샤라는 캐릭터를 저는 가장 좋아하고 있고요.


강백호도 또 그중에 하나입니다.


앞으로 더 개성 넘치는 뭐 그런 것들도 많이 맡고 싶은데 앞으로는 지금까진 사실은 주인공을 굉장히 많이 맡아왔었거든요. 


이제는 주인공이 아니어도 좋구요. 


아주 개성 넘치는 조연으로서 주인공을 떠받칠 수 있는 그런 역할,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아주 극악한 악역 같은 걸 맡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오랜만에.


서현아 앵커 

이 목소리로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해 오신 만큼 오늘 그 목소리가 주는 울림이 더 깊고 잔잔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수진 성우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강백호' 역 

감사합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