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일 제주 일정 급작 취소…제주도당 "부담"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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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는 등 제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9일 급작스럽게 일정이 취소됐다.
한편 나 부위원장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나 부위원장은 제주도당의 요청으로 1월10일 제주도를 방문해 당원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도당 사정으로 해당 일정이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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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경고와 무관치 않은 듯…나측 "도당 사정으로 연기"
(서울·제주=뉴스1) 조소영 홍수영 기자 =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갖는 등 제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9일 급작스럽게 일정이 취소됐다. 제주도당 측은 나 부위원장 측에 그의 제주 행보가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나 부위원장 및 제주도당 등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튿날(10일) 나 부위원장은 제주공항에서 기자간담회,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등의 일정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하루 전날인 9일 갑자기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나 부위원장 측은 이날 오후 5시께 도당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일정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번 일정은 한 달 전 제주도당에서 나 부위원장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잡힌 일정이었다 한다.
형식은 갖췄다.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이 나 부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나 부위원장이)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킨다고 비춰지고 있어, 시기적으로 도당에서 부담이 되고 당원들이 혼란스러우니 다시 일정을 잡는 게 좋겠다"고 했고, 나 부위원장이 이에 수긍했다고 전해졌다. 그럼에도 나 의원 측은 도당의 '일방적 통보'에 매우 불쾌한 분위기가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저출생 대책으로 내놓은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해, 6일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 이후, 나 부위원장과 용산(대통령실) 간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나 부위원장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해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으나 대통령실에서는 해촉 가능성도 상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선 선을 긋고 있으나, 일련의 상황은 나 부위원장의 3·8 전당대회 출마 저울질에 경고를 준 것이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들어 전대 출마로 무게의 추가 기운 듯한 발언을 내놨었다.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이번 제주 일정 취소 건도 대통령실의 경고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나 부위원장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나 부위원장은 제주도당의 요청으로 1월10일 제주도를 방문해 당원들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도당 사정으로 해당 일정이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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