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한동훈 소송 100% 이긴다" vs 국민의힘 "근자감"

박준우 기자 2023. 1. 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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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죠. 이 가운데 김의겸 의원은 한동훈 장관과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100%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는데요. 여당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손흥민/축구대표팀 (지난달 7일) :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단어, 또 이런 문장이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유지돼서 또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 꺾이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이죠. 프로게이머인 '데프트'의 인터뷰 기사 제목에서 유래한 말인데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이 문장이 적힌 태극기를 흔들면서 유명새를 탔습니다. 민주당에도 이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9일)의 인물, 첫번째는 민주당 김의겸 의원입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24일) : 청담동에 있는 고급스러운 바였고요. 그 자리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고 첼로가 연주됐습니다. 기억나십니까?]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해 10월 24일) : 일단 질문 다 해주시면 제가 답 드리겠습니다. {아니, 석 달 전인데 답변을 못하시나요?} 의원님은 계속 저한테 허황된 거짓말만 해놓은 다음에 끝난 다음에 사과도 안 하시잖아요.]

김의겸 의원, 지난해 국정감사장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터뜨렸는데요. 이후 2달 반가량 지난 지금, 해당 의혹은 가짜뉴스였다는 게 점점 명백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술자리에 동석했다던 첼리스트가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는데요.

[A씨/첼리스트 (출처 : 유튜브 'TV조선') : 윤석열 대통령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오지 않았었고요. 저는 그래서 본 적이 없어요. 새벽 3시까지 놀다가 간 거죠 집에. 높으신 분들이 있고 이러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제 거짓말로 인해서 다 피해를 본 거잖아요. 너무 미안하고…]

첼리스트 A씨는 김 의원에 대한 원망도 드러냈었죠.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폭로했다고 비판했는데요.

[A씨/첼리스트 (출처 : 유튜브 'TV조선') : 김의겸 의원이 물론 직설적으로 발언을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죠. 팩트 체크 안 됐는데 그걸 가지고 얘기한다는 것은 정말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곳인데…]

[JTBC '허쉬' : 제보자나 취재 과정이 문제 없을 거라고 믿지만 몇번이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거 그게 팩트 체크야 제보의 사실 여부와 함께 나를 내 취재 과정을 체크하는 것]

여기에 의혹이 사실이 아니란 증거가 한 가지 더 추가됐습니다.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다던 시각, 새벽 1시 무렵이었죠.

[A씨/첼리스트 (지난해 10월 24일) :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온 거야. 근데 와가지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 이러는 거야. 근데 그때가 1시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CCTV와 A씨의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A씨의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A씨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이 그 시간대 청담동이 아닌 역삼동 모처에서 함께 머물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둘은 그날 술집에서 나온 뒤 자정 무렵 서울 역삼동에서 다시 만났다고 하는데요. 새벽 3시 가까이 함께 머물렀다는 겁니다.

[B씨/첼리스트 A씨 전 남자친구 (유튜브 '김성수TV 성수대로' / 어제) : 모텔에서 같이 있었잖아, 성남역하고 역삼역.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 GPS에서 나온 거 왜 몰라요.]

A씨는 새벽 3시쯤 해당 장소를 먼저 나와 전 남자친구 B씨와 함께 살던 경기도 용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B씨/첼리스트 A씨 전 남자친구 (유튜브 '김성수TV 성수대로' / 어제) : {근데 OO씨가 중간에 나와요, 모텔에 있다가. 그게 용인으로 가면, 용인이 집이에요?} 예, 맞아요. 우리 집이에요. {우리 집이라는 게 두 분이 사시는 집?} 그렇죠. 나 왔다가 걔 만나고 한 시간 있다가 걔가 다시 나가요. {왜 나가게 했어요?} 이세창한테 간 거예요.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죠.]

반면 이 전 총재 권한대행은 당시 일에 대해 너무 취해서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술자리 의혹이 양측 간 혼탁한 진실 공방으로 비화되는 양상인데요. 그럼에도 더탐사와 김의겸 의원은 여전히 물러설 생각이 없나 봅니다. 팩트보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일까요?

[강진구/더탐사 기자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7일) : 이미 저희는 7월 20일 새벽 1시부터 3시에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를 끝내고 이세창과 함께 부적절한 자리에 갔었다는 사실을 이미 한 달 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윤석열, 한동훈이 청담동 술자리에 갔는지, 안 갔는지 저희가 100% 확신한다라고 하는 건, 100% 확신은 사람의 영역이 아닙니다.]

더탐사의 강진구 공동대표, 신의 영역에 도전할 생각인가 봅니다. 끝까지 청담동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는데요.

[강진구/더탐사 기자 (유튜브 '시민언론 더탐사' / 지난 7일) : 이 청담 게이트를 서둘러 덮으려고 하는 윤석열, 한동훈의 그 초조함 속에서 저들이 이 청담 게이트에 절대 떳떳할 수 없다고 하는 사실들을 알 수 있었고, 반드시 끝까지 추적해서 진상을 밝혀내야 된다고 하는 각오를 더욱 다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아마도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 B씨의 이 한 마디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듯합니다.

[B씨/첼리스트 A씨 전 남자친구 (유튜브 '김성수TV 성수대로' / 어제) : {그럼 어쨌든 청담동 술자리는 진짜 사실이 아니네요.} 사실이죠. {아니, 한동훈이랑 윤석열이 없었죠, 그 시간에.} 제가 이거 말씀드릴게요. 조선일보니까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게요. 윤석열이랑 한동훈하고 술자리는 10시에서 12시 30분이에요. {아, 있었다고요, 실제로?} 예.]

청담동 술자리는 새벽이 아니라 저녁 10시부터 시작해 0시 반에 끝났다고 정정한 건데요. 김의겸 의원도 이 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한 장관은 김 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죠. 김 의원은 해당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주현영/기자 (출처 : 쿠팡플레이) : 10억 있으세요?]

[김의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겸 대변인 (출처 : 쿠팡플레이) : … 하하하하하 집을 팔면… 10억은 어떻게 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다음부터 막막하네요. 그런데 그럴 일 없습니다. 제가 이깁니다. 100% 이깁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말인데요. 내친 김에 한 장관에게 영상편지까지 띄웠습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겸 대변인 (출처 : 쿠팡플레이) : 그래도 뭔가 지금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도 같아요. 그때는 우리 주현영 기자님한테 우리 주 기자님 인턴 벗어난지 얼마 안 됐거든요.
그리고 아직 특종은 못한 거 같아요. 그니까 주 기자님에게 특종을 한 번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주현영/기자 (출처 : 쿠팡플레이) : 제게 좋은 거죠?]

'중꺾마'라고 해도 10억은 너무 큰 액수였나 봅니다. 은근슬쩍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주현영/기자 (출처 : 쿠팡플레이) : 십]

[김의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겸 대변인 (출처 : 쿠팡플레이) : …십억… 한 장관님 너무 많습니다.]

[주현영/기자 (출처 : 쿠팡플레이) : 억]

[김의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겸 대변인 (출처 : 쿠팡플레이) : 억 소리가 나네요 제 입에서]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해당 인터뷰에 비웃음으로 맞섰습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근거없는 자신감의 출처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는데요. "재판에서 100% 이긴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보면 이제 '손해배상완박법'이라도 발의할 모양"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곧 죽어도 검찰을 향해 호통을 쳐대는 이재명 대표의 대변인다운 모습"이라며 이 대표까지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 두번째 인물로 넘어가볼까요.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정부·여당에 핍박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인사인데요.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지난해 9월 21일) : (감사원은) 더 이상 애꿎은 권익위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고 당사자인 저를 정정당당하게 직접 조사하여 감사원 스스로 이번 감사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논란 중심에 선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입니다.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감사원 조사를 받아왔죠. 전 위원장은 '정치감사', '표적감사'라며 강하게 반발 중입니다. 지난달 15일에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과 권익위 내부의 제보자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16일) : 감사원 감사가 정치적 표적감사로 저를 사퇴를 압박하는 그런 형식으로 진행이 됐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불법을 또 저질렀고 법 위반을 많이 했고 제보자의 제보를 제보자가 증인으로 이렇게 하는 1인 자작극과 같은 그런 조작 감사의 의혹이 있기 때문에…]

전 위원장, 지난 2일 정부 시무식에 초대받지 못했죠. 대통령 대면 업무보고에서도 빠지는 등 일방적인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16일) : 며칠 전에 국무조정실에서 공문이 왔는데요. 권익위와 방통위는 직접 대면보고를 하지 않고 서면보고로 대체를 하겠다, 이런 취지의 공문이 왔습니다.]

여기에 여당마저 '중꺾마' 모드입니다. 강경 일변도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 위원장을 임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6일) : 방통위원장과 권익위원장은 중립적이거나 이런 사람으로 했던 것이 아니고 지난 문재인 정권과 밀접한 관련 있던 사람을 뽑아서 알박기해놓고 이렇게 버티는 일 자체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듣고 싶습니다.]

전 위원장도 '중꺾마'를 외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직원들에게 배포한 신년사에서 올해 6월까지인 임기를 모두 채우겠단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카타르월드컵 국가대표팀 응원 문구처럼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의 맡은 직분을 다하겠습니다. 권익위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오늘은 '중꺾마'를 가슴 깊이 새긴 야당의 두 정치인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꺾이지 않은 마음도 중요하지만 꺾일 땐 꺾일 줄 아는 도량도 중요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박성태 앵커의 말로 정리하겠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달 12일) : 여든 야든, 어쩌면 조금이라도 꺾이면 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그래서 저희는 기대를 꺾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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