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사표, 김기현은 세 과시…고심 깊어지는 나경원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치부 황영찬 기자
[앵커]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뽑을 전당대회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이 가빠지고 있습니다. 오늘 안철수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친윤계 대표주자가 된 김기현 의원은 캠프 개소식을 열며 세 과시에 나섰는데요.
여당 지지층 내 1위 후보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종 결심은 아직은 오리무중인 상황입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전당대회 상황을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황영찬 기자
[앵커]
인수위원장을 지냈음에도 친윤계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안철수 의원, 오늘 공식 출마 선언을 했네요
[기자]
네. 안철수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운명공동체라고 말했습니다. 대선과정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이끌었고, 인수위원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의 성공에 자신보다 절박한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또 과학기술자 출신인 자신과 법조인 출신의 윤 대통령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안철수 의원]
"법조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자 출신 당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전쟁을 벌이는 바로 지금 이 시점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이번 당대표는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기로 한 만큼, 당원들에게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읽힙니다.
[앵커]
안철수 의원의 개인 이력만 놓고 보면, 윤심후보로 평가받기 충분해 보이는데, 당안팎의 분석을 보면 그렇지 않잖아요? 왜 그런건가요?
[기자]
단일화 과정이나 인수위원장 경력을 보면 인연 자체는 다른 후보에 뒤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안 의원 스스로도 윤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다만, 당안팎의 시각을 종합해보면, 외부에서 왔기에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점,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기 때문에 자기 정치에 나설 여지가 충분한 점, 인수위원장 시절 불협화음을 겪었던 점 등이 리스크로 여겨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라는 표현까지 꺼내든 것으로 보이는데, 당원들이 반응이 주목됩니다.
[앵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수도권 경쟁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죠?
[기자]
네, 안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할 이유로 수도권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3선 의원이고, 중도를 향한 행보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얻어낼 수 있는 후보임을 자인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안철수 의원]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입니다. (…) 지금처럼 민주당의 횡포가 계속되어도 좋다면 다른 분 선택해도 됩니다. 그러나 과반을 넘어 170석 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자신은 계파가 없기 때문에 줄세우기가 아니라 경쟁력을 기반으로 공천할 수 있고, 전문가 영입, 당원교육 확대 등 당 개혁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친윤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오늘 캠프 개소식을 열었던데, 현장이 엄청 붐볐다고요.
[기자]
네. 김기현 의원은 오늘 오후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캠프 개소식을 열었는데, 캠프 추산 3천여명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원로, 소속 의원, 유튜버까지 총 집결했다는 전언입니다.
윤핵관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김장연대를 업고, 사실상 친윤 그룹의 단일 주자가 된 김 의원이 세 과시에 나선겁니다.
김 의원은 대선과정 원내대표로 소수 야당을 이끌면서도 대야투쟁에 성과를 낸 점을 강조하며,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일치된 호흡을 통해 개혁과제 성공을 이끌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김기현 의원]
"대통령 따로 놀고 대표가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지난 오랜세월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반면교사로 삼아서 호흡을 잘 맞춰서 이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야만 국민들로부터 다음 총선에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앵커]
김기현 의원 하면 떠오르는 게 김장연대인데, 지나치게 윤심을 어필하며 대통령의 경선개입 논란이 일 수있고, 또 영남권에 치우쳐있다는 한계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사실 윤 대통령의 정확한 마음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대통령 입장에서 특정 후보를 드러내놓고 지지할 경우, 다른 후보와 척을 지게 되고, 그대로 당내 분란이 될 수 있어 부담스럽게 됩니다. 따라서 당내에서는 명백히 확인된 윤심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김 의원 스스로도 윤심이 아니라 당심과 민심을 얻어 당대표가 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에, 또다른 윤핵관 권성동 의원이 출마 뜻을 접었고, 나경원 부위원장이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으로 거리감이 생기며, 김 의원이 윤심에 가장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어, 수도권, 중도 확장성에 의문이 따른다는 약점은 여전한데요.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당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잘 살리느냐를 보고 평가받는 것이지, 지역이 어디냐에 달려있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나경원 부위원장은 조율 없이 꺼내든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의 후폭풍이 계속되는 모양이네요
[기자]
대통령실은 계속해서 나 부위원장의 일방적 정책 발표에 격분하는 양상입니다. 특히, 최근 나 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결심은 밝히지 않으면서 각종 행사에서 당원들을 만나며 보폭을 넓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나 부위원장을 해촉해야 한다는 기류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은 신중히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 부위원장의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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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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