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 담긴 '화학'의 비밀

신익규 기자 2023. 1. 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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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피라미드는 이집트에 138기가 자리를 잡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높은 수준을 보유한 피라미드는 단연 '쿠푸 왕의 피라미드'다.

외계인의 외주마저 의심되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엔 오늘날의 최첨단 기술로도 흉내낼 수 없는 뛰어난 측량술과 건축술이 있고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한 '화학 지식'이 응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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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화학이야기 (오미야 오사무 지음 / 김정환 옮김 / 사람과 나무사이 / 349쪽 / 1만8500원)
역사의 결말을 바꾼 '화학 지식'...우주탄생부터 시민혁명까지
어려운 화학, 친숙한 세계사로 쉽게 풀어내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는 피라미드는 이집트에 138기가 자리를 잡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높은 수준을 보유한 피라미드는 단연 '쿠푸 왕의 피라미드'다. 이 피라미드 높이는 약 139m로, 지어질 당시엔 약 147m에 육박했다. 각 밑변의 길이만 230m에 평균 무게 2.6t의 돌 230만 개로 이뤄진 압도적인 규모를 선보이고 있다.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대단한 규모 외에도 너무나도 정교하면서 완벽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600만t의 무게를 지탱하면서도 5000년의 세월 동안 큰 손상 없이 멀쩡한 외용을 갖추고 있다. '외계인이 쿠푸왕의 피라미드를 만들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마저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계인의 외주마저 의심되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엔 오늘날의 최첨단 기술로도 흉내낼 수 없는 뛰어난 측량술과 건축술이 있고 무엇보다 시대를 초월한 '화학 지식'이 응집돼 있다.

돌 절단기 같은 정교한 도구를 보유하지 않았던 고대 이집트인은 피라미드 건축에 사용되는 석재를 자르기 위해 4500년의 기술력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화학 지식을 사용했다.

학자들의 심층 연구에 따르면 우선 인부들이 송곳으로 거대한 석재를 잘라내고자 하는 위치에 일직선으로 많은 구멍을 뚫는고 그 구멍에 나무 막대기를 꽂아 물을 붓는다. 이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하면 나무 막대기가 부풀어 올라 팽창하면서 그 구멍을 따라 석재를 갈라놓는다.

이를 화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바짝 마른 나무 막대기 내부에 남아있는 여러가지 성분의 분자를 희석하고자 물이 표피에서 내부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이다. 전문 용어로 '침투'다.

이때 발생하는 물이 흘러 들어가려고 하는 압력, 즉 침투압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단단하고 거대한 석재를 쪼갤 수 있게 된다. 나무 막대기의 수만 충분하다면 돌 절단기 없이도 피라미드의 기반이 되는 거대한 돌을 마음껏 쪼깰 수 있다는 얘기다.

화학이 사용된 건 건축물뿐만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의 정복왕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염료지식과 염색기술을 활용해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빨간색 염료로 병사들의 군복을 물들여 마치 피범벅이 된 것 마냥 속여 페르시아군의 방심을 유도한 것이다.

책 제목에 '화학'이 적혀 있다고 해서 겁 먹을 필요가 없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화학 이야기를 인류사와 세계사를 섞어 쉽게 풀어냈다. 책은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선사시대, 고대문명을 거쳐 로마제국, 르네상스, 시민혁명까지 시간 순대로 나열했다. 그 안에서 재밌는 화학기법들이 시대상황과 어떻게 얽혀있거나 혹은 어떻게 역사를 바꿨는지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다. 더불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지나쳤던 일상의 현상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저자가 설명해준 화학 작용을 주변의 일에 접목시켜 읽다 보면 금세 화학의 매력에 흠뻑 빠진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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