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펀드, 메리츠자산운용 새주인 됐다…"매력적인 운용사 만들 것"

인수계약 체결…금융당국 승인 후 잔금 납부

KCGI 강성부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행동주의 투자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PEF(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새주인이 됐다.

9일 KCGI에 따르면 KCGI 컨소시엄은 지난 6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보유한 메리츠자산운용 보통주 100%인 264만6000주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 승인을 받으면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약 400억~5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IB업게 관계자는 "과거 종합자산운용사 딜 사례를 살펴보면 PBR(주가순자산비율) 1.5~2배 사이에서 거래된다"며 "대략 400억~5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KGCI는 이번 메리츠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자산운용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강성부 KGCI 대표이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주주친화적 관점에서의 기업 지배구조 철학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투자자 및 투자대상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며 "이에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을 투자자들과 함께 계승,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적합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고객의 입장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쉽게 다가설 수 있고, 백마디 말보다 안정적인 수익률로 노후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그래서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매력적인 자산운용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혁신적인 기업과 투자수단을 누구보다 먼저 발굴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지키는 펀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글로벌 상위 1%수익률을 기록한 우수한 투자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의 대표 자산운용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자산운용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신뢰를 바탕으로 같은 위험에 더 많은 수익을 내어주거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원하는 금융투자 기회와 수단을 적시에 발굴하고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야하며 가장 똑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 이후 사명 공모와 함께 인재들의 공개채용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