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국가책임교육 로드맵..저녁 8시까지 돌봄공백 메운다
"초등학교에서 돌봄과 교육을 융합해 학부모 부담을 덜겠다는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가 확고합니다. 예산이 많이 들더라도 우선적으로 시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늘봄학교(초등 전일제학교) 정책이 베일을 벗었다. 교육부가 앞으로 4년 간 4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공교육 틀 안에서 디지털교육까지 뿌리 내리겠단 구상을 내놨다. 당장 올해부터 200여개 시범학교를 운영해 2년 뒤 전국 6000여개 초등학교에 정착시킨단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늘봄학교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는 의지를 오늘 분명히 밝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 교육현장에서 드러난 방과후 수업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늘어나는 돌봄수요에 일선 학교가 모두 대응하지 못하다 보니 저학년 위주로 주 1~2회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전일제(全日制)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많았고, 지역·학교별 여건도 달라 저녁돌봄을 운영하는 교실도 전체의 30%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현재 돌봄 대기수요는 1만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늘봄학교의 핵심은 돌봄 유형의 다양화다. 오후 돌봄 위주의 프로그램을 등교 전부터 정규수업을 마친 후 저녁 8시까지 필요로 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틈새돌봄도 강화한다. 특별한 사정으로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오후 5시 이후 일정기간 돌봄이 가능한 '일시돌봄'도 제공한다.
단순히 학교에 오래 머물지 않고 정규수업의 연장선으로 활용하는 방향도 중요한 대목이다. 돌봄에 교육을 섞은 '에듀케어'를 활성화하겠단 것이다. 정규수업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첨단기술을 활용한 에듀테크 기반 교수법을 도입하고 기업과 대학, 퇴직교원 등 민간 참여를 유도해 공교육 틀 안에서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같은 신산업 분야 인재육성까지 아우른단 방침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성공적인 모델을 발굴한 후 2025년까지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게 교육부의 목표다. 이를 위해 특별교부금과 보통 교부금을 합쳐 2026년까지 총 4조2000억원을 투입, 인근 학교 돌봄수요를 종합 대응할 수 있는 거점형 돌봄모델 25곳 구축 등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관건은 돌봄사업의 핵심인 교원부담 완화와 돌봄교사 처우개선 문제다. 돌봄시간·프로그램 확대로 일선 교사 업무가 가중돼 정규수업이 부실해질 수 있고, 도시와 농촌 격차 없이 질 높은 강의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이날 "방과후 학교는 수년간 학교 기피업무로 돌봄영역은 일부 개선이 있었지만 여전히 교원의 업무로 남아 학교 내 갈등의 중심"이라며 "교원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방과후 학교를 일선 학교가 아닌 시·도교육청 중심의 운영체제로 개편하면서 강사·업체 선정부터 계약체결, 수강신청, 회계처리 등의 업무 전반을 방과후늘봄지원센터 전담인력이 맡게 하는 방향으로 교원 업무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김태훈 교육복지돌봄지원관은 "교원 업무부담이 아예 없어질 순 없지만 더는 가중되지 않게 지역교육청 차원으로 전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31회 거짓 사실로 명예훼손"…박수홍 아내, 김용호 공소장 공개 - 머니투데이
- 김신영 "많이 화났다"…송은이와 불화설에 전한 심경 - 머니투데이
- 정은지 폭소한 아이유 이상형…♥ 이종석은 "이나영" 고백 - 머니투데이
- 김영희 "극한 스트레스에 가족들 사라졌으면 생각도..." 깜짝 고백, 왜? - 머니투데이
- '원조 얼짱' 한수현, 강민경 저격?…"날 욕하던 연예인이 결국" - 머니투데이
- "바이든 조기 사퇴하라"…해리스 대통령 만들기 대작전(?) - 머니투데이
- "외인들 무섭게 돈 뺀다"…삼성전자 '역대급 물타기' 개미, 희망은 없다? - 머니투데이
- 선우은숙 며느리 "배 아파 이영하 낳았다"…시부 닮은 딸 공개 - 머니투데이
- "정권 바뀌면 어쩌려고" vs "안 바뀌니 그냥 해"...여야, 청와대 예산 충돌 - 머니투데이
- "100kg까지 큰다" 윤 대통령 부부가 아끼던 투르크 국견, 관저 떠난 이유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