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일 제주도당 공개행보 취소…당권 출마 고심

정성원 기자 2023. 1. 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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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로 예정된 제주도 당원 일정을 하루 앞두고 제주도당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이에 나 부위원장은 8일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한 걸음 물러서면서도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아직 고심 중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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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0일 제주 당원행사 9일 전격 취소
나경원 측 "제주도당서 부담 느껴"
'당내 입지 상황·고심 연장' 복합적
대통령실, 羅에 "행정부 일원 망각"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인구미래전략 차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2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로 예정된 제주도 당원 일정을 하루 앞두고 제주도당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빚으면서 당내 입지가 좁아진 측면과, 전당대회 출마 여부 결심이 아직 서지 않은 점이 모두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9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10일 도당을 찾아 당원연수 특강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었다. 제주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뒤 도당 당직자·당원과 만나 강연과 질의응답을 하고 만찬까지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9일 오후 5시를 넘긴 시점에 일정이 전격 취소됐다. 나 부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금 제일 민감한 시기여서, 도당에서 '다음으로 좀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취소됐다)"고 밝혔다.

제주도당으로서는 현재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보이는 나 부위원장을 단독 초청해 행사를 여는 것이 어려워졌을 수 있고, 나 부위원장 측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상황에서 관련 질문을 받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전당대회의 남은 변수가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로 좁혀졌기 때문에, 나 부위원장은 언론을 접하면 출마에 관한 입장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당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다수 기록해온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고령사회위 직책과 무관하게 당권 주자로 간주돼왔는데, 지난 5일 부위원장으로서 발표한 저출산 대책에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나 부위원장은 8일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한 걸음 물러서면서도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아직 고심 중임을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다만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며 취지 자체는 고수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재차 "국무총리실이 국정 기조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발표를 강행한 건 행정부의 일원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강하게 논박했다. 대통령실에 재반박에 대한 나 부위원장 입장은 아직 없다.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일정이었던 10일 제주도당 행사가 사실상 당권 주자의 행보였다는 점에서, 나 부위원장이 출마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나 부위원장의 8일 입장문 이후, 대통령실과 경쟁 주자 김기현 의원은 '부위원장직 사퇴 후 출마'를 상정하고 입장을 내는 측면이 있다.

나 부위원장은 김기현 의원이 캠프 개소식을 한 9일 공식 행보 없이 모처에서 출마 고심을 이어갔다. 그는 일단 10일은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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